<p style="text-align:justify;">똑같은 얘기를 해도 흥미롭게 만드는 사람이 있고 지루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내용이 완전히 같아도 그 내용을 누가 낭독하느냐에 따라서 설득력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strong>말하는 사람에게 힘이 있기 때문이다.</strong></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번 글은 '내 아이디어가 특별하게 보이는 마법'에 관한 내용이다. <strong>내 제안서를 특별하게 만드는 방법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뿐이다.</strong> <span style="color:#00a878;"><strong>그리고 이게 나중에 브랜딩의 뿌리가 된다.</strong></span></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에이전시에 다녔던 경험이 있다. 수년간 수백 개의 브랜드를 직간접적으로 만나왔다. 회사소개서나 IR자료, 아이디어 제안서까지 각종 PPT를 접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아, 이건 될 것 같은 아이디어!'라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제안서가 어떤 건지 어렴풋이 알게 됐다. 한 번에 수십 개 정도씩 아이디어를 보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들이 적어도 하나씩은 꼭 있었다. 그리고 <span style="color:#00a878;"><strong>그 공통점은 '제안자의 진정성'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strong></span></p><p style="text-align:justify;"> </p><blockquote><p style="text-align:justify;"><i>여기서 말하는 진정성은</i></p><p style="text-align:justify;"><i>제안자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i></p></blockquot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은 아마 아이디어 제안서를 쓰고 있거나, 작은 브랜드를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혹은 작은 브랜드를 이미 운영 중일 수도 있다. 생각해 보자. <strong>우리가 당장 삼성이나 애플처럼 근사하고 있어 보이는 아이디어를 진행할 수 있을까?</strong> '우리도 애플처럼 하자!'라고 외쳐도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는, 애플처럼 하는 데에 시간과 비용이 엄청나게 드는 데에 있다. <span style="color:#00a878;"><strong>즉, 당장 실행하지 못하는 데에 있다.</strong></span></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 글에서는 대기업들의 프로모션 사례나 전 지구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거대한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작더라도 바로 쓸 수 있는 제안서 브랜딩 방법을 얘기하려고 한다. 나중에 그 회사의 뿌리가 될 수 있는 팁이기도 하다. <strong>자, 그럼 바로 시작해보자.</strong></p><div class="page-break" style="page-break-after:always;"><span style="display:none;"> </span></div><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잊지 말자 ‘대표(제안자) = 회사’</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제안서의 신뢰도를 높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span style="color:#00a878;"><strong>바로 대표가 곧 회사가 되는 것이다.</strong></span> 작은 브랜드, 1인 기업, 소상공인 등 이 글을 읽는 본인이 바로 브랜드 그 자체다. 대표의 능력이 브랜드가 가진 능력이나 다를 바 없고, 대표의 네트워크가 곧 브랜드의 네트워크가 된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strong>브랜드를 바깥에 있는 어떤 근사한 것, 나를 치장해 줄 수 있는 무언가, 내가 전하려는 낭만적인 메시지로 상상하지 말자는 뜻이다.</strong> <span style="color:#00a878;"><strong>그냥 내가 곧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strong></span> 내 성향, 살아오고 경험해온 것들, 축적해온 시간들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어떤 분들은 브랜드를 새롭게 단장해서, 나와 전혀 다른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을 깊이 존중한다. 다만 그것을 현실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브랜드 콘텐츠를 만들어낼 때 금방 지치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 내가 아닌 누군가를 연기하는 것은 굉장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특히나 작게 시작하는 분들의 경우 객관적인 중심을 잡아줄 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더 그렇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반면, 나를 곧 브랜드로 생각하면 브랜드를 길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야 사람들로부터 진정성을 얻을 수 있다. <span style="color:#00a878;"><strong>N 년 간 쌓아온 나, 그리고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을 멋있게 써먹자.</strong></span></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내가 겪었던 경험과 쌓아온 지식</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이제 브랜드, 즉 나의 신뢰도를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 <span style="color:#00a878;"><strong>신뢰도는 제안자의 진정성에서 나온다.</strong></span> '이 아이디어에 힘을 보태면 진짜로 실행할 것 같아!'라든지, '이 사람의 문제는 공감이 가서 도와주고 싶어.'라든지, 이런 감정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다. 같은 아이디어를 얘기해도, 누구 입에서 나오느냐에 따라서 반응이 달라지는 것처럼, 제안자의 진정성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작성해 줘야 한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크게 2가지 갈래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이다. 경험과 지식 파트 모두 완벽해야 된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strong>이 중에서 가장 진정성 있고 깊이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을 강조하면 된다.</strong>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너무 추상적이라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다. 몇 가지 예시를 가지고 왔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yozm.wishket.com/media/news/1366/image001.jpg" alt="경험 지식"></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h4 style="text-align:justify;"><strong>1) 경험(아이디어 동기)</strong></h4><p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color:#00a878;"><strong>(1) 나 혹은 주변 사람이 문제를 경험했다. (문제 관련도)</strong></span></p><p style="text-align:justify;">아이디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을 것이다. 이 문제를 직접 겪었거나 주변 사람이 문제를 겪어서 그 모습을 지켜본 경우에 해당한다. <strong>제안자와 대상자가 겹치는 것을 말한다.</strong></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왜 '내'가 이 제안을 하게 되었는지, '내'가 이 제안을 하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말해주는 것이다. 이 방법은 제안서에 진정성을 더해준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yozm.wishket.com/media/news/1366/image003.jpg" alt="제안서 진정성"></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 경우 아이디어 대상자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된다. <span style="color:#00a878;"><strong>말하는 제안자와 문제의 관련도가 높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강하다고 느껴지게 만든다.</strong></span></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잠깐만 생각해 봐도 아이의 피부 트러블 때문에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게 된 아빠 이야기,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아기를 안기 무거워져서 만들게 된 기능성 포대기 등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본인에게, 또는 주변 사람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면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든 브랜드 스토리가 많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에 박수를 보낸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만약에 한 번도 가본 적도, 문화를 접해본 적도 없는 어떤 나라에 가서 신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한다면 어떨까? 아마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여길 것이다. 새로움에 혹할 순 있지만 나와 동떨어져 있기에 진행은 어렵고, 이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만큼 끈기가 부족하다고 보이게 만들 수 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해결하려고 하는 그 문제를 '왜' 해결하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자. 근본적인 연결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을 떠올릴 수 없으니까. 그 연결점을 찾아서 강조해 보자. (아래에 다른 갈래들을 소개해놨지만 이 내용이 가장 확실하게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a href="https://www.wishket.com/w/MvLohooMf5"><img src="https://yozm.wishket.com/media/news/1366/yozm-banner-center.png"></a></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color:#00a878;"><strong>(2) 내가 새로운 경험을 했다. (비전)</strong></span></p><p style="text-align:justify;">어떤 이유로 새로운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새로운 것은 아이디어가 될 수도,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때, 이 경험이 왜 값지게 느껴졌는지도 같이 써주면 좋다. 어디서 무엇을 접했고, 정확히 어떤 점이 좋았는지. 그리고 이 아이디어를 통해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과정을 정리해서 보여주자. 사람들에게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보여주는 것이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color:#00a878;"><strong>(3) 비슷한 일을 했는데 성공적으로 해낸 경험이 있다.</strong></span></p><p style="text-align:justify;"><strong>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수행해낸 성공적인 경험을 쓰는 것이다.</strong> 디자인 작업물을 공공시설에 실제로 설치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관련 경험이 있다면, 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그 아이디어와 비슷한 작업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는지를 강조하는 것이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제안자, 회사의 수행 능력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내가 했던 작은 행동이 지렛대가 되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color:#00a878;"><strong>(4)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가 있다.</strong></span></p><p style="text-align:justify;"><strong>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에 적절한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것이다.</strong> 이 네트워크는 보통 협력업체라는 뭔가 있어 보이는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굳이 그렇게 쓸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들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적는 것이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4 style="text-align:justify;"><strong>2) 지식(아이디어 실현 가능성)</strong></h4><p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color:#00a878;"><strong>(1) 내가 지금까지 공부해 온 분야이다. (전문성)</strong></span></p><p style="text-align:justify;">내가 해당 분야에 전문 지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에 관한 내용을 적는 것이다. 전공이 될 수도 있고, 취미로 해왔던 활동, 토이 프로젝트 같은 게 될 수도 있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strong>얼마나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strong></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오랫동안 학계에서 실험을 거듭해온 연구진이 새로운 제품을 런칭했다는 스토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어떤 식으로 브랜드 컨셉이 정해지는지도 알 것이다. 흰색 가운을 입은 사람들, 깨끗한 연구소 등이 자연스레 상상이 간다. <strong>가지고 있는 지식의 전문성이 가장 큰 무기가 된다면 나중에 위의 사례처럼 브랜딩을 진행할 수도 있다.</strong></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color:#00a878;"><strong>(2) 실무 경험이 있다. (수행 능력)</strong></span></p><p style="text-align:justify;">아이디어를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공예품에 관한 내용이라면 실제로 그 공예품을 만들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등이 될 것이다. 내가 찾아놓은 방법을 구체적으로 적어놓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마치면서</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지금까지 제안서 안에 나를 등장시켜서 진정성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봤다. ‘이 사람이 문제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앞서 얘기했지만 위의 방법 모두를 넣을 필요는 없다. 그러면 제안서가 비대해 보일 뿐만 아니라 본질인 아이디어가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에게 가장 잘 와닿는 방법으로 제안서를 작성하자.</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제안서를 모두 작성한 후 제안서의 연장선으로 브랜딩을 하게 되면, 사람을 담고 있기에 다른 사람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 나는 이게 브랜딩의 뿌리라고 생각한다.</p><p style="text-align:justify;"> </p><blockquote><p style="text-align:justify;"><i>우리 공허한 비전을 외치지 맙시다.</i></p></blockquot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오래전에 읽은 어떤 소설에서 정말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 1명의 분노가 10명의 정의보다 더 힘이 세다는 내용이다. <strong>사람은 누구나 본인에게 닥친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일을 해결하려고 노력할 때 가장 열정적이다.</strong></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수많은 제안서를 보며 알게 된 점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와닿는 제안서의 본질은, <span style="color:#00a878;"><strong>구호만 남는 멋진 슬로건이 아니라, 단 1명의 바람이라는 점이다.</strong></span></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참고 자료></p><ul><li style="text-align:justify;">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 조나 버거</li><li style="text-align:justify;">스타트업 3개월 뒤 당신이 기필코 묻게 될 299가지, 게리 바이너척</li></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