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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글'이 넘쳐나는 시대다.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고, 작성된 글은 온오프라인 곳곳에 빠르게 퍼져나간다. 이렇게 퍼져나간 글은 선택권 없이, 곳곳에서 우리에게 쏟아져 나온다. 인터넷 기사만 봐도, 광고성 글과 연관 기사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그리고, 이 시대에 적응한 우리는 글을 세세하게 읽지 않고 2초 정도 훑어보고 흥미가 없으면 읽지 않는 습관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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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좋은 기획서, 어떻게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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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글'이 넘쳐나는 시대다.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고, 작성된 글은 온오프라인 곳곳에 빠르게 퍼져나간다. 이렇게 퍼져나간 글은 선택권 없이, 곳곳에서 우리에게 쏟아져 나온다. 인터넷 기사만 봐도, 광고성 글과 연관 기사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그리고, 이 시대에 적응한 우리는 글을 세세하게 읽지 않고 2초 정도 훑어보고 흥미가 없으면 읽지 않는 습관을 갖게 됐다.

 

글 독자
글이 흥미 없으면 독자는 바로 떠나버린다. (출처: <식객>)

 

 

기획서에도 밀도가 필요하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글을 밀도 있게 쓰는 능력을 지녀야만 한다. 하지만, 핵심만 담은 글의 탄생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회사에서 PM으로 일하고 있는데, 기획서 작성은 언제나 골칫거리다. 기획서의 몇 문단에 모든 생각과 고민을 꾹꾹 담아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기획서를 쓸 때 나쁜 버릇이 있는데, 정보를 최대한 세세하고 자세하게 담으려고 하는 것이다. 어떤 정보를 수집했고, 여기서 문제를 어떻게 정의했는지 등을 모두 써 내려가다 보니 기획서의 부피가 점점 커져가는 경향이 있다. 정보가 충분하면 좋지만, 너무 과하면 문제가 된다. 기획서에 담는 정보가 세세하고 많아질수록, 이 기획서를 처음 본 사람은 본질과 핵심을 파악하기 어렵다.

 

회사 PO는 '부연 설명 없이 직관적으로 이해 가능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획안'이 좋은 기획안이라고 피드백과 함께, <The One Page Proposal> 란 책을 추천해줬다.

“Fame이 쓰는 기획안을 보면, 이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진짜 중요한 문제는 '별다른 설명 없이, 모두가 보자마자 중요하다고 공감하는 문제'에요.”

 

기획서 첫인상

 

 

한 장 기획서 만들기

기획서(제안서)는 1장으로 끝내야 한다. 이것이 의 핵심이다. 2장도 아닌, 1장의 기획서에 목표, 근거, 상태, 실행 등 여러 내용이 담겨야 한다. '1장'이란 제한은 핵심과 본질에 집중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제한된 공간 속에서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려면, 글에 밀도가 있어야 한다. 부연 설명은 빠지고, 핵심과 본질만 담으며, 상대방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전달해야 한다.

자신의 제안을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없다면, 그 아이디어가 잘못된 것이거나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The One Page Proposal> p. 121

 

 

1) 기획서의 구성

한 장 기획서는 (1) 제목, (2) 부제, (3) 목표, (4) 2차 목표, (5) 논리적 근거, (6) 재정, (7) 현재 상태 그리고 (8) 실행 파트로 구성된다. 저자가 제시한 기획서 파트가 절대적인 진리는 아니다. 중요한 건 '어떤 파트로 구성되느냐?'가 아니라, '각 파트가 무엇을 담느냐?'에 있다. 기획서에 빠지면 안 되는 내용이 무엇인지 참고해서, 자신만의 기획서 양식을 만드는 데 집중하자.

 

한장 기획서
출처: <The one page proposal> 

 

(1) 제목

'제목'은 기획서에서 가장 먼저 보여주는 부분이다. 따라서, 제목은 기획서의 주제를 관통해야 한다. 제목을 읽는 순간, 기획서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야 한다. 자소서를 쓸 때, '두괄식으로 쓰라'는 말을 주구장창 들어봤을 텐데, 제목도 똑같다. 제목이 이해하고 기억하기 쉽다면, 읽는 사람은 대략적으로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미리 알고 본문을 읽을 수 있다. 전반적인 틀을 이해한 상태에서 글을 읽으면, 이해력과 습득력이 그만큼 높아짐을 잊지 말자!

 

(2) 부제

'부제'는 제목의 밑에 바로 따라온다. 부제의 목적은 주제를 더욱 명확히 하고, 읽는 이에게 흥미를 유발함에 있다. 비유를 들어보자. 구글에서 서비스를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결과창이 출력된다. 이때 상단이 '제목'이고 하단이 '부제'라고 보면 된다. 부제를 쓸 때, 본문에 다룰 핵심 키워드를 이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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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목표

부제 아래에 이제 '목표'를 작성한다. 목표는 기획서의 의도와 목적 즉, 이루고자 하는 것을 말한다. 목표는 목적지와 같다. 목적지를 설정하지 않고 길을 나서면, 방향을 잃고 하염없이 걸을 수밖에 없다. 제목, 부제, 목표까지 모두 합쳐서 읽는 데 20초도 걸리지 않아야 하며, 이 짧은 시간 내 기획서의 핵심을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4) 2차 목표

앞선 목표 파트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을 다뤘다면, '2차 목표' 파트에서 부가적인 목적을 다룬다. 부가적인 목적이라고 해서, 주목적과 방향이 다르면 안 된다. 2차 목표는 주 목표를 보완하기 위해 존재한다. 어느 정도 잠재적인 가치를 지닌 목표인 것 같지만 주목적과 방향이 다르거나, 다른 2차 목표와 동떨어진다면 빼야 한다.

 

(5) 논리적 근거

앞선 파트로 기획서의 핵심과 목적이 무엇인지 전달했다면, 이제 이 목표의 가치와 필요성을 설득할 차례다. 논리적 근거 파트에서는 2 ~ 3개의 문단으로 작성자의 주장을 담는다. 이때, ‘앞선 목표가 왜 중요하고 필요한가’와 ‘자신의 제안이 현 상황에서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다룬다.

 

기획안이 매력적이게 보이려면, 읽는 사람을 고려해야 한다. PM이 서비스에 특정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기획안을 작성했다고 보자. 이걸 PO에게 전달했는데, 알고 보니 이전에 구현했다고 반응이 좋지 않아서 사라진 기능이었다면? 그렇다면 과거와 다르게, 현재 이 기능이 필요해진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 변했다든가, 주요 고객층이 변화했다는 등의 근거를 다룬다면, 기획안의 설득력과 매력성이 높아질 것이다.

 

(6) 재정

돈, 시간, 인력 등 우리에게 주어진 리소스는 한정적이므로, 리소스 대비 임팩트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임팩트가 어중간한데 리소스가 많이 들어가는 걸 지양해야 한다. '재정' 파트에서는 이를 판단할 수 있게, 리소스가 어느 정도 들어가는지 말한다. 이때, 구체적이고 세세한 수치를 적기 보다, 짧고 정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한다.

 

(7) 현재 상태

'현재 상태'는 다음 파트인 실행을 위한 셋업을 제시한다. 목표가 도착점이면, 현재 상태는 시작점이다. 현재 상태를 잘 이해할수록,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요소들이 확정됐고, 그렇지 못했는지를 명확하게 전달함으로써 전반적인 상황을 알 수 있게 만든다.

 

(8) 실행

마지막으로 어떤 액션이 필요한지 제시한다. 앞선 파트에서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얼마나 많이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다. 이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액션을 해야 하는지로 기획서를 마무리 짓는다.

 

 

2) 기획서의 퀄리티를 높이는 방법

(1) 흥미롭지만 불필요한 사실은 잘라낸다.

기획서를 작성하기 위해 많은 정보를 모은다. 그렇지만, 이 방대한 정보 모두가 상대방을 설득하는 데 필요하지는 않다. 기획서를 관통하는 흐름과 얼라인 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지워내야 한다. 수집한 정보 중에서도 흥미 있거나 독특한 게 있을 수도 있다. 또는, 기획서의 목표와 얼라인 되지 않지만, 굉장한 발견이라고 생각한 정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보를 기획서 중간에 끼어 넣는다면, 기획서 전체의 흐름이 망가지고, 목적 자체가 불명료해질 수 있다.

 

(2) 뻔한 사항을 잘라낸다.

기획서를 읽는 사람은 이와 관련된 분야나 주제에 대해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사람일 확률이 높다. 따라서, 기초적인 정보나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정보는 빼서 글이 과도 해지는 걸 지양한다. 그 대신, 읽는 이가 모르는 정보를 담아내거나, 기획서의 핵심 내용에 집중한다.

 

(3) 직관적인 단어를 사용한다.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단어 선택이 중요하다. 한개의 단어가 여러 개의 단어를 대신하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표현할 때도 있다. 단어 선택에도 단순함을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명사, 동사, 형용사를 주로 사용하고 부사의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

 

 

밀도 있는 Why

1) 사실 이 책은 말이죠...

사실, 이 책은 기획서를 위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사업 제안서를 위한 책이다. 책의 참고 사례도 모두 사업 제안서다. 기획서와 제안서의 차이는 무엇일까? 답은 'How의 정도'에 있다. 기획서와 제안서, 둘 다 크게 보자면 Why, What, How로 구성된다. 차이점이라면, 기획서는 How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만 제안서는 대략적인 방향만을 제시하는 데 그친다.

 

이 차이는 각 문서의 작성 목적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기획서는 '기획'이 목적이며, 어떤 과정과 방법을 통해 진행할지도 이 기획의 범주 안에 포함된다. 반면, 제안서는 '제안'이 목적이다. 즉, 내가 제안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득하는 게 메인이므로 Why와 What에 크게 집중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How는 상대방이 설득한 후의 스텝에서 다뤄진다.

 

  • Why: 어떤 문제가 있는가? 이게 왜 중요한가?
  • What: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 How: 이걸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할까? 이 방법이 효과적이었는지 어떻게 검증할까?

 

함정카드 발동
사실은 기획서를 위한 책이 아니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2) Why를 향한 본질은 똑같다.

그렇다고, 이 책이 기획서 작성에 별다른 도움이 없다는 게 아니다. 사업 제안서나 기획서나 본질은 똑같다. How는 Why에서 파생된다. 처음부터 문제 정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좋은 해결책과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다. 즉, 기획서와 사업 제안서를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일은 Why를 찾고, 이게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지 밀도 있게 전달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솔루션 구현
솔루션 구현에 드는 리소스만큼 문제 정의에 쏟아야 한다. (출처: < Intercom>)

 

<참고 자료>

THE ONE PAGE PROPOSAL

Great PMs don't spend their time on solu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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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 기획자입니다. 제너럴리스트로서 직접 경험하고, 성장한 모든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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