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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참여 사업자들이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이하여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는 것과 달리, 핀테크 진영은 전반적으로 조용하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개인자산관리(Personal Finance Management, PFM) 메뉴를 이미 제공하고 있어서 고객 확보가 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핀테크 사업자들도 차별화 서비스에 대한 고민은 매우 크다. 한창 경쟁 중이었는데 저 뒤에서 더 많은 경쟁자들이 달려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역시 지극히 필자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특징적인 3개사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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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마이데이터를 잡아라: ③핀테크 마이데이터 사업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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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참여 사업자들이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이하여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는 것과 달리, 핀테크 진영은 전반적으로 조용하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개인자산관리(Personal Finance Management, PFM) 메뉴를 이미 제공하고 있어서 고객 확보가 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핀테크 사업자들도 차별화 서비스에 대한 고민은 매우 크다. 한창 경쟁 중이었는데 저 뒤에서 더 많은 경쟁자들이 달려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역시 지극히 필자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특징적인 3개사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살펴보고자 한다.

 

 

눈여겨 볼만한 핀테크 마이데이터 사업자

통신과 금융의 결합, 핀크

핀크는 하나금융그룹과 SK가 손을 잡고 만든 합작 투자사(Joint Venture, JV)이다. 통신과 금융의 결합이라는 이상을 가지고 설립되었지만, 사실 시장에 이렇다 할 파급은 주지 못하고 있었다. 거대 금융그룹과 거대 통신사의 만남이기에 시장에서는 큰 기대를 했지만 오히려 원 소속 그룹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Captive 사용자 중심으로, SKT 가입자와 하나금융 사용자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다 보니 딱히 다른 핀테크 앱에 비해 사용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물론 이는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럼에도 핀크를 먼저 소개하는 것은, 마이데이터와 함께 핀크가 서비스하고 있는 ‘핀크 리얼리’가 꽤 매력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 말한 바와 같이 마이데이터 사업은 엄격한 법 규제 하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사업자 간 차별점을 가지기 힘들다. 핀크는 이런 와중에 ‘타인의 금융생활을 엿본다’는 형태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핀크의 리얼리 서비스는 ‘다른 사람은 돈을 어떻게 모으지?’라는 카피를 내세우고 있다. 서비스에 가입한 후 핀크에서 제안하는 챌린지에 도전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재무현황과 투자 현황을 꽤 상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없으며, 아이디와 연령대, 성별만 공개된다.

 

예를 들어 보자. 필자는 해외주식투자는 소액만 하고 있는데, 해외주식을 투자하고 있다면 해외주식 투자 챌린지에 도전할 수 있다. 들어가서 랭킹을 살펴보면 약 5,119명이 도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중 1위를 하고 계신 분은 해외주식에만 10억을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궁금하여 클릭해 보면, 이분의 자산·대출·투자 현황을 아래와 같이 보여준다.

 

핀크 해외주식 챌린지
핀크의 해외주식 챌린지 화면. 순위별로 해외주식 투자금액을 보여준다.

 

투자 자산 현황
1위 유저의 투자•자산 현황을 훔쳐볼 수 있다. 어떤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사실 핀크 리얼리는 마이데이터 이전인 2021년 1월부터 서비스되었다.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도입한 금융 서비스로 홍보된 바 있는데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되면서 차별화 서비스로 부각되고 있다.

 

이 밖에 타 PFM에서는 보기 힘든 ‘가상자산’ 등록 기능도 제공한다. PFM을 하는 고객의 궁극적 목표는 손안에서 모든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기에 가상자산도 같이 표시되어 주는 것은 강력한 장점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은 자동 등록이 아니라 전체 수기 등록만 지원한다는 점이다. 코인 별 보유 수량과 구매 가격을 하나하나 입력하고 있으니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어졌다. 주요 거래소와 연동이 되어 자동화가 이루어진다면 이 역시 좋은 차별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가상자산 연동
가상자산 등록 이후 볼 수 있는 화면. 일일이 수기 입력해야 해서 불편하다.

 

 

종합금융포털로 변신 중, 페이코

간편 결제 앱으로 출발한 페이코는 송금, 자산관리 등을 추가하며 종합금융포털로 확대 중이다. 이번 마이데이터 사업에서도 PFM을 강화하며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자산관리 측면에서 특이점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1 금융권인 수협이 자산 연동이 안 되는 문제점이 보였다. 반면 타 마이데이터에서 보지 못한 특이한 서비스가 눈에 띄었다. 바로 연말정산 시뮬레이션이다.

 

마이데이터 자산 연결을 통해 연금, 보험, 저축상품 가입 현황을 확인할 수 있으니 나머지 필요정보인 무주택 세대주인지, 본인 연소득은 얼마인지를 확인한 후 추정치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마침 회사에서 한 연말정산 결과가 나와서 비교해 볼 수 있었는데 의외로 근소한 차이의 적중률을 보여주었다. 정확한 결과가 아닌 점은 아쉽지만 시도는 무척 좋았다.

 

올해 행정안전부를 통해 공공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는 시범사업단계이나 향후 정부가 보유한 개인 데이터가 서비스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금융 마이데이터와 결합하면 다양한 사업모델이 나올 수 있다. 연말정산도 그중 하나로 유망한데 페이코에서 먼저 시도한 점이 눈에 띄었다.

 

페이코 연말정산결과
연말정산 점검을 위해서는 마이데이터에 가입하여 자산을 연동해야 한다.

 

 

빅테크 3총사,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사실 핀테크 진영의 마이데이터 사업자 현황을 소개하면서 가능하면 빅테크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했다. 여러 매체에서 너무 많이 다뤘고, 많은 사용자들이 이미 빅테크 기반의 마이데이터를 쓰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다른 핀테크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본허가 인가 이후 서비스를 미 출시한 상태이기에, 이미 뛰어든 빅테크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먼저 앞서 설명한 페이코 이상으로 확고한 간편 결제 앱으로서 자리를 잡은 네이버페이를 보자. 네이버페이는 메인 탭의 가장 왼쪽에 ‘자산’ 탭을 두고 마이데이터를 운용하고 있다. 들어가 보면 의외로 딱 평이하다. 많은 데이터 공급처를 확보한 것도 아니며 오히려 선불카드나 포털의 포인트 연결 부분은 타 사업자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

 

카카오페이는 어떨까? 카카오페이도 약속이나 한 듯 메인 메뉴의 가장 좌측에 ‘자산’이라는 이름으로 마이데이터 메뉴를 서비스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이전에도 스크래핑을 통한 자산관리를 선보이고 있었던 터라 어떤 부분이 바뀌었나 살펴보았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카카오페이의 첫 화면. 네이버페이와 같이 PFM 메뉴를 가장 좌측에 배치했다.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로 인해 변화할 것을 예고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의 공지사항

 

송금 앱으로 시작해 종합금융포털이 되어 가고 있는 토스는 어떨까? 토스 역시 마찬가지이다. 기존의 PFM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보이지 않는다. 마이데이터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여 여러 언론을 통해 논란이 되었음에도 고객에게 보이는 부분의 변화는 없다.

 

종합금융포털 토스
토스의 ‘소비’탭 화면. 마이데이터 전후의 변화가 없다.

 

사실상 국내 핀테크 앱의 Top3임에도 마이데이터에 미지근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이미 엄청난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금융권의 앱과 같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기회 삼아 가입자 확대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마이데이터로 인해 스크래핑이 금지되고 API로 연결해야 하니 이에 대한 대응은 하되, 시장 변화를 지켜보자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빅테크사들은 원래 하고 있던 PFM을 통해 이미 고객의 사용 패턴, 주로 사용하는 금융사 현황 정보 등을 확보한 상태이다. 내부에서 분석한 결과 마이데이터 이후에도 PFM의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출발선이 불공정한 마이데이터 사업

다음 편에서 좀 더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이 핀테크·빅테크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까지의 흐름만 놓고 봤을 때, 마이데이터 사업은 스크래핑이라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기술로 그동안 고객을 모아 온 핀테크를 법의 테두리 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효과를 가져왔다.

 

문제는 이미 고객이 핀테크 앱을 주요 채널로 인식한 이후라는 것이다. 후발주자인 금융권의 핀테크는 고객들에게 열심히 홍보하지만, 고객은 지금 굳이 쓰고 있는 PFM이 있는데, 다른 서비스를 같이 쓸 필요가 없다. 한번 앞선 핀테크를 금융권이 쫓기란 엄청나게 어려운 것이 현실이며, 금융권은 앞으로도 핀테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편에서는 마이데이터사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예측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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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와 카드사에서 17년째 핀테크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카드사에서 금융전략을 담당하고 있으며 토스카드, 인터넷전문은행 카드계구축, 정부재난지원금의 PO을 했습니다. 브런치(https://brunch.co.kr/@jinsekil)에 핀테크와 직장생활에 대한 글을 씁니다. '왜 지금 핀테크인가', '더이상무리하지않겠습니다'라는 책과 몇 편의 핀테크 논문을 냈습니다. fintech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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