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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로운 퇴사를 위해 해야 할 일 5가지

순조로운 퇴사
출처: pixabay

 

퇴사는 단순히 회사를 나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조직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는 하나의 사건이다. 구성원이 나가면서 기존의 체계, 남아있는 사람들의 업무 및 심리에 큰 영향을 끼친다.

 

나는 최근 약 8년간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 회사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중이지만, 나 자신은 새로운 곳에서 성장하고 싶어 내린 결정이었다. 지난 8년간 여러 퇴사자를 보아 오면서,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퇴사를 하면서 느낀 '순조로운 퇴사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을 5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퇴사 소식은 순차적으로 알리자

퇴사를 결심했다면 그 사실을 자신의 직속 매니저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자. '나 회사 그만둘 거야'라며 친한 동료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매니저가 아닌 다른 이에게 말하는 순간 메시지를 통제하기 힘들어진다. 일단은 말을 아끼고, 직속 매니저와 상의해 퇴사 날짜를 확정 지은 후, 어떤 방식과 일정으로 퇴사 소식을 알릴 것인지 정하자.

 

행여라도 퇴사 사실이 의도치 않게 사내에 퍼지게 된다면 향후 업무 관련해 여러 질문이 쏟아지면서 커뮤니케이션에 큰 혼선을 빚을 수 있다. 사람들의 지레짐작에서 만들어진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닐 수도 있다. 그러니 처음부터 정보를 통제하면서 퇴사 소식을 순차적으로 알리는 것이 효율적이다. 소식을 알릴 때는 퇴사일, 떠나는 이유, 인수인계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포함해 의문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친한 동료에게만 이야기한다고 해도 인사 관련 소식은 빠르게 퍼지기 마련이다. 비밀 이야기 느낌으로 옆자리 동료들에게 미리 언질을 주는 것은 삼가고, 매니저와 함께 정한 일정에 맞춰 공식 채널을 통해서만 소식을 알리자.

 

 

인수인계 테이블을 만들자

지난 세월 동안 사내에서 아무리 평판이 좋았어도, 인수인계가 엉망으로 이루어지면 그 평판은 모두 무너질 수밖에 없다. 퇴사가 결정되었다면 인수인계에 각별히 신경 써 깔끔하게 떠나야 한다.

 

인수인계를 할 때 업무 내용을 두서없이 공유하면 인수하는 입장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관계성이 있는지 알기 힘들어 혼란스러울 수 있다. 혼란을 없애려면 전체적 그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테이블을 만들면 큰 도움이 된다. 요즘같이 업무가 이메일, 슬랙, 문서, 공유 링크 등 여러 형태로 분산되어 있는 시대에는 이 모든 것을 한곳에 정리해두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인수인계 테이블
인수인계 테이블 예시

 

인수인계 테이블의 핵심은 '내가 없어도 질문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테이블 안에 모든 것이 담겨있어야 한다. 각 업무의 주제, 카테고리, 요약 설명, 진행 상황, 관련 사람들과 연락처, 관련 링크를 적어 넣자. 그래야 업무의 전체 그림뿐만 아니라 앞으로 누구와 뭘 해나가야 하는지, 어떻게 연락해야 하는지, 세부 내용은 어디서 확인해야 하는지 전부 파악할 수 있다.

 

 

로그인 정보를 공유하자

퇴사자 로그인 정보
출처: unsplash

 

업무를 하다 보면 파트너사 웹사이트에 로그인해 매출을 확인하거나, 외부 솔루션을 결제해 사용하는 일이 생긴다. 이런 내용을 미리미리 공유해놓지 않으면 퇴사 후 동료들이 아이디나 비밀번호를 몰라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현재 이용하는 서비스가 어떤 것이 있는지, 로그인 정보는 무엇인지 반드시 정리를 해놓자. "퇴사 후 연락드려 죄송한데, 그 사이트 아이디랑 비밀번호가 뭐였죠?"라며 연락 오는 일 없도록 확실히 공유해놓아야 한다. 오랫동안 접속하지 않은 서비스의 경우 비밀번호가 초기화되었을 수 있으니 하나씩 로그인해 확인해 놓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1Password 같은 패스워드 관리 서비스가 다양하게 있어, 처음부터 구축을 해놓으면 따로 정리할 필요도 없다. 팀 단위로 로그인 정보를 공유하도록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이런 서비스에서는 비밀번호 생성 기능도 제공되므로 각 사이트마다 비밀번호를 다르게 설정해 보안성을 높일 수 있어 추천한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나 말고 퇴사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반드시 사이트와 서비스의 접속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퇴사자가 계속해서 내부 정보에 접근하여 중요 내용이 유출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의외로 흔한 경우이니 귀찮더라도 비밀번호 단속은 철저히 하자. 

 

 

업체 관계자에게 새 담당자를 소개하자

외부 업체 퇴사 소식 전달
출처: unsplash

 

외부 업체들과 협업하는 경우 그들에게 퇴사 소식을 꼭 알려야 한다. 퇴사 소식을 미리 전달받으면서 새 담당자를 소개받는 것과, 어느새 새 담당자로 바뀌어 있는 것은 그 느낌이 매우 다르다.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변화는 미리미리 알려놓자.

 

퇴사 소식을 알릴 때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하자.

1) 지금까지 함께 일한 것에 대한 감사 메시지

2) 퇴사 및 인수인계 일정(정확한 날짜 필수)

3) 새 담당자 소개 및 연락처(이메일 참조에 포함하면 더욱 편하다)

4) 현재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한 간단한 업데이트

 

메일은 간결하고 짧게 하자. 퇴사자의 구구절절 긴 메시지는 아무리 감사가 듬뿍 담긴 내용이라도 읽는 사람 입장에서 피곤해진다. 이메일에는 짧게 핵심만 남기고, 자세한 이야기는 1:1 메시지나 직접 만나서 풀어내자.

 

 

굿바이 메시지를 남기자

아무리 효율 추구의 시대라고 해도, 인간적인 순간을 함께 공유하는 것은 모두에게 소중하다. 어떤 형태로든 굿바이 메시지를 남겨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떠나자.

 

굿바이 메시지는 구구절절 좋은 말보다, 몇 마디 구체적인 내용이 훨씬 기억에 남는다. 예를 들어 입사 후 처음으로 보낸 이메일이라든가, 같이 일하면서 찍은 사진 등을 공유하면 모두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추억할 수 있다. 물론 굿바이 메시지에는 개인 연락처를 남겨 퇴사 이후에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추천한다.

 

굿바이 메시지뿐만 아니라 회사가 개선할 수 있는 점을 정리해 인사부나 대표에게 따로 공유하는 것도 좋으나, 험담이나 불평은 늘어놓지 말자. 대부분의 경우 개선이 이루어지기보다는 퇴사자의 이미지가 악화되는 것으로 끝난다.

 

 

결론

지금까지 '순조로운 퇴사를 위해 해야 할 일 5가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순조로운 퇴사를 위한 핵심은 나의 퇴사가 다른 이들을 불편하거나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도는 것이다. 필요한 내용을 여러 차례 확인하여 깔끔하게 정리해놓자. 정리하면서 불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과감히 삭제하여 혼란을 줄이자. 업무를 인수하는 것은 어쨌든 부담이기 때문에, 그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것이 좋다.

 

퇴사자는 퇴사 후의 삶에 신경이 쏠려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럴수록 현재의 업무를 매끄럽게 넘겨주고 나오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인수인계를 하는 것도 업무의 일환이고 미래의 평판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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