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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의 ‘구글 3-hour 브랜드 스프린트’ 적용기

“우리 아무래도 브랜드에 대한 합의와 전략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거 어떻게 하죠?”

 

현재 미국의 테크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Dataframe*이 Private-Beta 런칭을 했을 때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현재는 두 번의 피벗(Pivot)을 거쳐 Hyperquery가 되었습니다.

 

당시 프로덕트는 런칭 되었지만, 여러 마케팅 콘텐츠와 이미지를 제작할수록 점점 브랜드에 대한 합의와 전략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런칭 이후 브랜드 스프린트를 진행하자는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덜컥 브랜드 스프린트의 DRI(Direct Responsible Individual, 직접 책임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2주 동안 겪은 브랜드 스프린트 준비부터 진행 과정, 그 이후, 스프린트를 진행했을 때 만들었던 템플릿까지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구글 브랜드 스프린트

 

스타트업은 브랜딩이 필요할까?

저희 팀은 런칭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그렇기에 브랜드 스프린트가 왜 필요한지 팀원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사실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에는 수십 가지가 있지만, 당시 우리 회사에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내부적으로는 팀이 나아갈 명확한 북극성 지표(North Star Metric)가 필요했고, 외부적으로는 외부에 우리를 어떻게 포지셔닝할지 구체화하고 결정해야 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스타트업이 왜 브랜딩이 필요한지에 대해 잘 정리된 글이 있어 ‘스타트업에 꼭 맞는 브랜딩을 해보자’ 원문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1) 명확한 방향성 제시

브랜딩은 스타트업이 예상치 못한 복잡한 상황을 만났을 때 선택에 필요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합니다. 분명한 비전과 미션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전략은 수많은 판단을 해야 하는 스타트업 상황에 척도 역할을 합니다. 또한, 브랜드 전략이 명확해지면, 스타트업 구성원이 같은 생각을 하고 전략에 맞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중요한 기준이 되는 브랜딩을 사업 앞 단계에 해야 합니다.

 

2) 구체화된 소통 방법

종종 제품/서비스 개발과 마케팅/브랜딩을 별개의 업무로 인식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서비스를 개발하고 출시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그 제품에 담긴 이야기를 전해야 합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전달할 지도 제품/서비스의 한 부분으로 보아야 합니다. 누구에게,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분위기로 전달할지 등, 소통 방식을 구체화하는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브랜딩에 얼마만큼 투자해야 할까?

Dataframe은 스타트업이고, 제품, 방향, 전략을 계속해서 조금씩 바꾸어나가면서 PMF(Product Market Fit)을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대규모의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한 글을 보게 되었는데요.

 

“Start-Ups Need a Minimum Viable Brand”

최소 리소스로 제품 가설을 테스트하기 위해 만드는 MVP(Minimum Viable Product)처럼 필요한 만큼만 브랜딩을 해야 한다는 개념을 설명한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어떤 자세로 브랜딩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구글 브랜드 스프린트
출처: Unsplash

 

브랜드 스프린트 어떻게 하지?

The Three-Hour Brand Sprint

구글 벤처스는 팀이 제품과 마케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5일간의 디자인 스프린트를 진행하는데, 이를 3시간짜리 과정으로 압축한 프로세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Google The Three-Hour Brand Sprint’인데요. 이 스프린트는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6개의 Exercise로 구성되어있습니다.

 

5 steps for running a successful remote brand sprint Brand Sprint Template

온라인 화이트보드 툴을 서비스하는 Miro는 최근 회사 리브랜딩을 위해서 구글의 브랜드 스프린트를 원격으로 진행했고, 이때 만든 Miro의 템플릿도 있었습니다.

 

How To Develop a Brand Strategy

마지막으로, 전반적인 브랜딩 과정에 관해 공부하고, 원활한 스프린트 진행을 하기 위해서 ebaqdesign사의 글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Dataframe의 브랜드 스프린트

리모트로 일하는 우리 팀이 브랜드 스프린트를 잘 진행할 수 있도록 Miro로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위에서 언급했던 Brand Sprint Template을 바탕으로 템플릿을 준비했습니다. 템플릿 순서를 일부 변경했고, 짧은 시간 안에 좀 더 깊이 있는 논의를 위해서 일부를 추가/변형했습니다. 또 팀원들이 더 편하게 스프린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별 영역과 스티커를 만들었습니다.

 

최종적으로 구성한 브랜드 스프린트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크게 Brand core, Brand positioning, Brand persona, 세 파트로 나뉘고, 총 7가지 Exercise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글 하단에 첨부된 템플릿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Brand Core

  • Brand Purpose
  • Brand Vision
  • Brand Values

 

Brand Positioning

  • Target Audience
  • Competitive Landscape

 

Brand Persona

  • Brand Personality
  • Brand Voice

 

그리고 Zoom과 Miro를 활용하여 팀원들과 함께 3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브랜드 스프린트를 진행했습니다. 총 7명이 참여했고, 저는 모더레이터(진행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브랜드 스프린트 보드
브랜드 스프린트 진행 모습

 

브랜드 스프린트를 통해서 저희 팀은 우리 브랜드는 왜 존재하는지부터 고민했습니다. 로드맵을 함께 그리고, 우리 브랜드의 가치는 무엇인지, 경쟁사는 누가 있는지, 우리 브랜드는 어떤 퍼소나인지를 그려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이었기에 완벽하진 않았지만,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첫 번째 시도라는 것이 큰 의미가 있었어요.

 

브랜딩과 브랜드 스프린트 진행 관한 이론적인 이야기는 위에서 언급한 글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모더레이터로서 직접 브랜드 스프린트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1) 유연하게 준비하고 진행하기
각 회사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준비하고 진행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히 없애셔도 좋고, 또는 필요한 내용을 좀 더 넣으셔도 좋아요. 또 진행 중에도 꼭 정해진 순서대로 해야 하기보다는 상황을 봐가면서 시간도 조정하고, 방법도 조율해가면서 유연하게 진행하는 것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2) 팀원이 편하게 참여할 수 있게 돕기
가장 좋은 방법은 한 방에 화이트보드를 두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만, 저희는 리모트 근무 팀이기 때문에 Zoom+Miro를 사용해 원격으로 진행했습니다. Miro 툴에서도 마치 오프라인에서 하는 것처럼 포스트잇,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하긴 했지만, 완전히 매끄럽진 못했습니다. 팀원들은 이 템플릿도, 툴도 모두 낯설기 때문에 진행자는 매 Exercise 전에 순서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또 팀원들이 보다 자유롭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유도하고, 때로 룰에 어긋나게 먼저 말을 한다면 중재하는 역할도 해야 합니다.

 

3) 3시간 +α 시간 마련해두기
3시간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3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어요. 모더레이터가 시간에 맞춰 진행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모두 계획한 시간 내에 진행되진 않았고, 대부분 활동이 예상한 시간보다 더 소요되었어요. 최대한 시간 내에 진행하려고 노력은 하되 시간이 부족할 수 있으니 이후 30분 정도는 마련해두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4) 전체 팀원과 공유하고 활용하기
브랜드 스프린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긴 하지만, 이것을 정리해 팀원 모두가 볼 수 있게 공유하고 잘 쓰는 게 더 중요하겠죠. 최종 결과물을 보기 쉽게 정리해서 팀원 모두가 볼 수 있게 공유해주셔야 합니다. 저희 팀은 노션을 사용해 정리했고, 서로 의견 불일치가 있던 부분은 따로 메모해두었어요. 현재의 North-star로 삼고 판단의 기준으로 삼되 꾸준히 업데이트하려고 합니다. 또 디자인 팀은 최근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기 위해서 열심히 논의 중입니다.

 

이렇게, 테크 스타트업 Dataframe이 어떻게 브랜드 스프린트를 진행했는지 적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브랜드 스프린트에 사용한 템플릿을 공유합니다. 본 템플릿은 Miro에서 제작한 구글 3-hour brand sprint를 바탕으로, ebaqdesign사의 The Brand Strategy Framework 내용을 추가하여 제작하였습니다.

 

Brand Sprint Template (upgrade)

브랜드 스프린트 템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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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

미국 테크 스타트업 Hyperquery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도전과 성장에서 즐거움을, 나눔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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