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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내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바로 지코의 ‘아무노래’였습니다. 신곡 홍보를 위해 시작되었던 ‘아무노래 챌린지’는 안무를 함께 따라 추는 챌린지로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예인과 일반인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었습니다. 48초 분량의 틱톡 ‘아무노래 챌린지’는 두 달만에 영상 조회수 8억 뷰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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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숏확행! 국내 숏폼 콘텐츠 사례: ①여행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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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내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바로 지코의 ‘아무노래’였습니다. 신곡 홍보를 위해 시작되었던 ‘아무노래 챌린지’는 안무를 함께 따라 추는 챌린지로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예인과 일반인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었습니다. 48초 분량의 틱톡 ‘아무노래 챌린지’는 두 달만에 영상 조회수 8억 뷰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기승전결 스토리가 있는 영상보다는 짧고 핵심적인 중독성 있는 콘텐츠에 열광하는 MZ세대의 취향이 반영된 집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비교적 짧은 영상을 숏폼(Short-form) 콘텐츠라고 칭하는데, 정확히 정의된 기준은 다소 명확하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숏폼으로 구글링 해보면 평균적으로 10초~1분 사이의 영상, 최대 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이라고 정의되어 있지만, 실제 기업과 서비스들이 제공하고 유저가 반응하는 이상적인 길이는 10분도 너무 길게 느껴집니다. 결국 유저는 약간의 흥미도 느껴지지 않으면 지체 없이 바로 다음 피드로 넘겨버리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숏폼 콘텐츠가 이토록 인기 있는 이유와 여행 플랫폼에서 숏폼 콘텐츠를 활용하는 사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드리마 3분 클립
한국인의 빨리빨리 니즈를 반영한 드라마 3분 클립. 출처: imbc

 

 

숏폼 플랫폼에 열광하는 이유

숏폼 플랫폼
출처: 틱톡

 

숏폼 콘텐츠가 이토록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숏폼 콘텐츠 유행을 일으킨 틱톡(TikTok)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아무 노래나 일단 틀어, 아무거나 신나는 걸로!”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숏폼 선두주자는 단연 틱톡(TikTok)입니다. 실제로 여러 기업에서 틱톡과의 업무 협약을 체결해, 숏폼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틱톡은 보기에도 쉽고 만들기도 쉬운 철저한 모바일 기반의 플랫폼입니다. 3분, 60초, 15초 다양한 길이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편집 및 필터 효과를 제공합니다. 최초에는 15초의 짧은 영상으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적극적인 생산자를 유입하면서 3분까지 영상 길이를 확대했습니다. 

 

메인 화면을 팔로잉과 추천 두 가지 탭으로 구분하여 내가 팔로우한 계정의 최신 영상만을 모아서 보거나, 틱톡이 제공해주는 추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유저에게 선택권을 제공합니다. 또한, 전 세계 음원과 패션, 스포츠, 댕냥댕냥과 같은 카테고리 사운드를 제공하여 틱톡커의 적극적인 숏폼 생산을 돕습니다.

 

숏폼 플랫폼
출처: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그렇다면 후발주자인 유튜브 쇼츠(YouTube Shorts)와 인스타그램 릴스(Instagram Reels)는 틱톡과 어떤 점이 다를까요? 먼저 쇼츠는 유튜브 인앱에 내장된 기능으로 하단 스티키 메뉴바에 쇼츠 전용 탭 메뉴를 추가하여, 적극적인 업로드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15초 만에 머리를 스타일링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머리해준영’, 김해준, 이은지의 남사친 여사친 문화를 담은 ‘찐한 친구’ 등 본 영상의 예고편 또는 하이라이트를 모은 클립이 많은 조회 수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본편 영상이 다소 길게 느껴지는 유저들에게 짧은 스토리로 강렬한 인상을 주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소비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다음 인스타그램입니다. 릴스는 탭 메뉴를 기존 +버튼이 있던 하단 스티키 메뉴바 중앙에 배치했습니다. 릴스도 틱톡의 듀엣 기능과 유사한 ‘릴스 리믹스’ 기능을 제공하는데, 실제로 필자가 인스타그램 릴스를 보면서 종종 접했던 Alto key, Sing with me 콘텐츠가 이에 속합니다. 최초 콘텐츠를 생성한 크리에이터의 노래에 화음을 더해 함께 노래하는 콘텐츠입니다. MZ세대는 서로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이 아니더라도 K-pop, 힙합, 스포츠와 같은 공통된 취미로 하나 되어 새로운 관계 속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새롭게 떠오르는 여행 숏폼 콘텐츠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 이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숏폼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여행’ 분야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여행이라는 단어가 어색해질 정도로 일상이 바뀌었는데요. 이러한 코시국의 영향으로 과거 여행 속 추억을 모은 영상을 공유하거나, 국내 로컬 속 숨은 명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집에서 랜선 여행을 떠나거나, 친구 또는 연인과 가볍게 떠나는 국내 여행을 찾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여행 숏폼 사례를 소개합니다.

 

트립비토즈(Tripbtoz)

트립비토즈는 영상 기반 OTA(Online Travel Agency, 온라인 여행사) 플랫폼입니다. 여행에서의 추억이 담긴 영상을 서로 공유하는 커뮤니티의 기능과 숙소, 렌터카 예약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트립비토즈(Tripbtoz)
출처: 트립비토즈

 

1) 자연스러운 예약 유도

트립비토즈는 ‘Play your Stay’라는 슬로건과 함께 매번 새로운 스플래시 이미지로 유저의 여행 욕구를 샘솟게 합니다. 보통 OTA 플랫폼이라면 내게 맞는 여행지 추천, 지금 뜨는 여행지와 같은 콘텐츠가 있는 메인화면을 예상하곤 하지만, 트립비토즈는 틱톡과 같은 숏폼 UI를 메인 피드에 떡하니 보여줍니다. 십중팔구는 ‘뭐야, 이게 메인이야?’ 하는 반응일 정도로 OTA 플랫폼치고는 매우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로 맘 편히 여행 한 번 못 가는 요즘, 방구석 랜선 여행을 즐기기에 영상만큼 좋은 수단은 없습니다. 

 

단순 텍스트 후기를 읽는 것보다는 이미지 하나가, 여러 이미지들을 보는 것보다는 더욱 생동감 있는 움직이는 영상 하나가 더 편하고 신뢰성 있기 때문입니다. 트립비토즈는 피드 화면에서 영상을 보고 바로 해당 호텔을 예약할 수 있도록 ‘바로예약’ 버튼을 제공하여,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예약화면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타 플랫폼에서는 숙소 목록을 먼저 보여주고 상세 후기를 확인,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면 트립비토즈는 역순의 프로세스로 후기 영상을 먼저 확인하고, 숙소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차별화된 전략을 세운 것입니다. 단순히 유저 개개인을 넘어서 기업 단위의 유저층을 확보하여, 기업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면 더욱 확장성 있는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적절한 보상 제도

트립비토즈는 오피셜 계정으로 업로드하는 영상보다 앱을 사용하는 유저들의 업로드 영상이 더욱 중심이 되는 참여형 플랫폼입니다. 영상을 업로드할 때 텍스트나 스티커 기능은 없지만, 특정 구간을 자르거나 음악을 추가하는 등 기본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여행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이 유저의 역할이라면, 서비스 플랫폼은 적절한 보상으로 유저의 마음을 채워주어야 하는데요. 트립비토즈는 회원이 서비스를 통해 여행상품을 구매할 때 대금 결제 수단으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트립캐시를 제공합니다. 트립캐시 정책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조건을 만족할 때 일정 금액의 트립캐시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 업로드한 영상을 보고 다른 회원이 페이지 이탈 없이 예약까지 이르렀을 경우
  • 업로드한 영상을 보고 다른 회원이 좋아요를 남겼을 경우
  • 업로드한 영상이 해당 지역 TOP3 콘텐츠로 선정되었을 경우

 

 

와이아웃(whyout)

‘일상에 자연을 더 가깝게, 아웃도어는 더 특별하게!’ 와이아웃은 캠핑과 같은 아웃도어 관련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미디어 플랫폼입니다. 차박을 통해 미니멀한 캠핑을 즐기거나, 가까운 근교로 글램핑을 떠나는 분들에게 유용한 어플입니다.

 

와이아웃(whyout)
출처: 와이아웃

 

1) 슬기로운 캠핑생활의 실현

캠핑과 육아의 공통점은 장비빨, 일명 아이템빨이라고 합니다. 와이아웃은 보다 생생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공유할 수 있도록 영상 커뮤니티 형식의 멍TV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추천과 멍TV 두 가지 탭으로 구분되어 틱톡과 같은 UI를 연상시킵니다. 추천 탭에는 와이아웃에서 관리하는 정제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멍TV 탭은 일반 유저들의 커뮤니티 창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와이아웃은 이 TV 메뉴를 통해서 아웃도어 영상을 시청함과 동시에 영상 속 장소와 제품 정보를 함께 제공합니다. 유저는 마치 짧은 쇼핑 라이브를 보는 것처럼 한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요. 캠핑 영상을 따로 찾거나, 제품 장비들을 굳이 검색하지 않도록 유저의 수고를 덜어주는 UX/UI가 인상적입니다.

 

2) 숨겨진 힐링 스팟을 찾아서!

최근 소비 주체로 떠오르는 MZ세대는 이미 다 알려진 스팟이 아닌 숨은 히든 스팟을 찾아 떠나기를 좋아합니다. 캠핑에 감성을 더해줄 우드 테이블, 전구 조명과 같은 아이템도 필수입니다. 와이아웃은 캠핑장, 차박/노지, 글램핑, 낚시 스팟 등 다양한 공간 유형과 지역으로 필터링 기능을 제공하여, 유저가 원하는 스팟을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앱 곳곳에 녹아든 직관적인 아이콘 표현도 유저의 검색 편의성을 높이는데 한몫했습니다. 영상 콘텐츠 외에도 매거진, 포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어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다만 앱 내에 전반적인 텍스트 요소들이 모바일에 최적화된 사이즈로 적용되지 않아 다소 작게 느껴진 점은 아쉬웠습니다.

 

 

쿨피(CoolP)

쿨피는 구글맵 위치를 기반으로 한 영상 플랫폼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여행지를 테마별로 검색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쿨피(CoolP)
출처: 쿨피

 

쿨피는 일반 앱들과는 다르게 메뉴 페이지 하단에 고정되는 스티키 메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메인화면에 들어서는 순간 세계 각국 여행지가 썸네일 이미지로 노출됩니다. 다양한 여행지를 카테고리 주제별로 추천하여, 유저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다만 전체적인 레이아웃과 콘텐츠의 배치가 너무 단조롭게 느껴져 아쉽습니다. 더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 요소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각적으로 강약 조절을 해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찾고 싶은 여행 지역과 경험하고 싶은 테마를 선택하면 필터링을 거쳐 영상이 조회됩니다. 직접적으로 해당 여행 장소에 대한 예약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지역 또는 장소 명칭과 주소, 나와의 거리가 표기해주고 있는데요. 여행을 가기 전 다른 사람이 찍어서 올린 여행 리뷰 영상을 일일이 찾지 않고, 한 곳에서 모아볼 수 있다는 점을 통해 인상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의 플랫폼 비즈니스가 된 국내 여행 레저 분야의 숏폼 콘텐츠 사례를 살펴봤는데요. 이제는 여행도 단순히 텍스트 정보보다는 숏폼 영상으로 확인하는 시대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풀 콘텐츠보다는 짧고 재미있는 서브 콘텐츠를 즐기고, SNS 영상 속 음악으로 디깅 하는 ‘MZ세대’를 타깃으로 다른 분야에선 어떤 플랫폼들이 서비스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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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에 관심 많은 기획자입니다. 웹에이전시에서 웹/앱기획을 맡고 있고, 협업자들에게 인정받는 기획자가 되기 위해 오늘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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