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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웹 개발자라면 한 번쯤은 얻어맞아 봤을 법한 CORS(Cross-Origin Resource Sharing)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웹 개발을 하다 보면 CORS 정책 위반으로 인해 에러가 발생하는 상황은 굉장히 흔해서 누구나 한 번 정도는 겪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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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CORS는 왜 이렇게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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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S(Cross-Origin Resource Sharing)

 

이번 글에서는 웹 개발자라면 한 번쯤은 얻어맞아 봤을 법한 CORS(Cross-Origin Resource Sharing)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웹 개발을 하다 보면 CORS 정책 위반으로 인해 에러가 발생하는 상황은 굉장히 흔해서 누구나 한 번 정도는 겪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대학생 때 친구들과 토이 프로젝트를 만들던 과정에 이 이슈를 처음 겪었었다. 당시 필자는 로컬 환경에서 클라이언트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었고, 친구가 미리 만들어서 배포해놓은 개발 환경 API 서버와 통신을 시도했었다. API 서버와 통신을 진행해서 데이터를 받아오면 되는 단순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통신을 진행했는데, 갑자기 콘솔이 빨개지더니 당황스러운 메시지를 뱉어냈다.

 

Access to fetch at ‘https://api.lubycon.com/me’ from origin ‘http://localhost:3000’ has been blocked by CORS policy: No ‘Access-Control-Allow-Origin’ header is present on the requested resource. If an opaque response serves your needs, set the request’s mode to ‘no-cors’ to fetch the resource with CORS disabled.

 

CORS
CO...뭐요...? Access 어쩌고를 헤더에 넣으라고...?

 

지금 보면 나름 친절하게 해결 방법을 잘 알려주고 있는 에러 메시지이지만,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 경험이 전무하던 당시 필자는 이 메시지를 보고도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참 헤맸던 기억이 난다.

 

 

CORS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

이렇듯 우리가 겪는 CORS 관련 이슈는 모두 CORS 정책을 위반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저 정책 때문에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니 귀찮을 수도 있지만, 사실 CORS라는 방어막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곳저곳에서 가져오는 리소스가 안전하다는 최소한의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CORS는 Cross-Origin Resource Sharing의 줄임말로, 한국어로 직역하면 교차 출처 리소스 공유라고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교차 출처”라고 하는 것은 “다른 출처”를 의미하는 것인데, 아무래도 Cross라는 영단어가 가지는 뉘앙스가 한국어와 조금은 다르다 보니 CORS를 그대로 직역한 교차 출처 리소스 공유라는 말만 보고는 어떤 의미인지 감을 잡기가 조금은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필자는 조금 더 쉬운 이해를 위해 교차 출처라는 말 대신 “다른 출처”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이 포스팅을 풀어나갈까 한다.

 

일단 다른 출처 간의 리소스 공유에 대해서 알아보기에 앞서 간단하게 이 출처(Origin)라는 것이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부터 한번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출처(Origin)가 무엇인가요?

서버의 위치를 의미하는 https://google.com과 같은 URL들은 마치 하나의 문자열 같아 보여도, 사실은 여러 개의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URL 구성 요소

 

이때 출처는 Protocol과 Host, 그리고 위 그림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80:443과 같은 포트 번호까지 모두 합친 것을 의미한다. 즉, 서버의 위치를 찾아가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합쳐놓은 것이다.

 

또한 출처 내의 포트 번호는 생략이 가능한데, 이는 각 웹에서 사용하는 HTTPHTTPS 프로토콜의 기본 포트 번호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HTTP가 정의된 RFC 2616 문서를 보면 다음과 같이 기본 포트 번호가 함께 정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3.3.2 http URL


If the port is empty or not given, port 80 is assumed. The semantics are that the identified resource is located at the server listening for TCP connections on that port of that host, and the Request-URI for the resource is abs_path (section 5.1.2).

 

그러나 만약 https://google.com:443과 같이 출처에 포트 번호가 명시적으로 포함되어 있다면 이 포트 번호까지 모두 일치해야 같은 출처라고 인정된다. 하지만 이 케이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표준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어떤 경우에는 같은 출처, 또 어떤 경우에는 다른 출처로 판단될 수도 있다. (진리의 케바케)

 

우리는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의 콘솔에서 Location 객체가 가지고 있는 origin 프로퍼티에 접근함으로써 손쉽게 어플리케이션이 실행되고 있는 출처를 알아낼 수도 있다.

 

 

SOP(Same-Origin Policy)

웹 생태계에는 다른 출처로의 리소스 요청을 제한하는 것과 관련된 두 가지 정책이 존재한다. 한 가지는 이 포스팅의 주제인 CORS, 그리고 또 한 가지는 SOP(Same-Origin Policy)이다. SOP는 지난 2011년, RFC 6454에서 처음 등장한 보안 정책으로 말 그대로 “같은 출처에서만 리소스를 공유할 수 있다”라는 규칙을 가진 정책이다.

 

그러나 웹이라는 오픈스페이스 환경에서 다른 출처에 있는 리소스를 가져와서 사용하는 일은 굉장히 흔한 일이라 무작정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몇 가지 예외 조항을 두고 이 조항에 해당하는 리소스 요청은 출처가 다르더라도 허용하기로 했는데, 그중 하나가 “CORS 정책을 지킨 리소스 요청”이다. (참고로 CORS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9년이라, SOP의 등장보다 빠르다)

 

Access to network resources varies depending on whether the resources are in the same origin as the content attempting to access them.

 

Generally, reading information from another origin is forbidden. However, an origin is permitted to use some kinds of resources retrieved from other origins. For example, an origin is permitted to execute script, render images, and apply style sheets from any origin. Likewise, an origin can display content from another origin, such as an HTML document in an HTML frame. Network resources can also opt into letting other origins read their information, for example, using Cross-Origin Resource Sharing.

 

RFC 6454 - 3.4.2 Network Access

 

우리가 다른 출처로 리소스를 요청한다면 SOP 정책을 위반한 것이 되고, 거기다가 SOP의 예외 조항인 CORS 정책까지 지키지 않는다면 아예 다른 출처의 리소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즉, 이렇게 다른 출처의 리소스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행위는 하나의 정책만으로 결정된 사항이 아니라는 의미가 되며, SOP에서 정의된 예외 조항과 CORS를 사용할 수 있는 케이스들이 맞물리지 않을 경우에는 아예 리소스 요청을 할 수 없는 케이스도 존재할 수 있다. 근데 왜 이렇게 귀찮은 정책을 만들어서 개발자들을 괴롭히는 것일까? 어차피 개발자는 정해진 서버 하고만 통신을 하도록 어플리케이션을 작성할 텐데 말이다.

 

CORS
그냥 개발자를 믿어주시면 안 될까요 선생님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렇게 출처가 다른 두 개의 어플리케이션이 마음대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은 꽤 위험한 환경이다. 애초에 클라이언트 어플리케이션, 특히나 웹에서 돌아가는 클라이언트 어플리케이션은 사용자의 공격에 너무나도 취약한 친구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당장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만 열어도 DOM이 어떻게 작성되어있는지, 어떤 서버와 통신하는지, 리소스의 출처는 어디인지와 같은 각종 정보들을 아무런 제재 없이 열람할 수 있지 않은가?

 

최근에는 자바스크립트 소스 코드를 난독화해서 읽기 어렵다고 하지만, 난독화는 어디까지나 난독화일 뿐이지 암호화가 아니다. 그리고 아무리 난독화되어있다고 해도 사람이 바로 이해할 수 없는 정도도 아닌데다가, 소스 코드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보안적으로 상당히 취약한 부분이다. 심지어 아직까지도 소스 코드의 난독화가 안되어 개발자 도구만 열면 <script> 태그 안에 날 것 그대로의 소스 코드가 떡하니 노출되는 사이트들도 많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다른 출처의 어플리케이션이 서로 통신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제약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악의를 가진 사용자가 소스 코드를 쓱 구경한 후 CSRF(Cross-Site Request Forgery) XSS(Cross-Site Scripting)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여 여러분의 어플리케이션에서 코드가 실행된 것처럼 꾸며서 사용자의 정보를 탈취하기가 너무나도 쉬워진다. (그리고 개발자가 신경 써야 할 일은 더 많아진다…)

 

5252…이 사이트에 내 스크립트를 심으면 재미있어지겠는걸? (출처: Unsplash)

 

자, 지금까지 계속 같은 출처, 다른 출처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포스팅을 풀어나가고 있는데, 그렇다면 정확히 어떤 경우에 출처가 같다고 판단하고, 어떤 경우에 출처가 다르다고 판단하는 것일까?

 

 

같은 출처와 다른 출처의 구분

사실 두 개의 출처가 서로 같다고 판단하는 로직 자체는 굉장히 간단한데, 두 URL의 구성 요소 중 SchemeHostPort, 이 3가지만 동일하면 된다.

 

https://evan-moon.github.io:80라는 출처를 예로 들면 https:// 이라는 스킴에 evan-moon.github.io 호스트를 가지고 :80번 포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만 같다면 나머지는 전부 다르더라도 같은 출처로 인정이 된다는 것이다.

 

필자의 블로그 출처인 https://evan-moon.github.io와 같은 출처로 인정되는 예시는 대략 이런 느낌이다.

 

CORS

 

맨 마지막에 있는 케이스의 경우, 만약 출처에 https://evan-moon.github.io:80처럼 포트 번호가 명시되어 있다면 명백하게 다른 출처로 인정되는 부분이지만, 예시로 든 출처의 경우 포트 번호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판단하기가 애매하다. RFC 6454의 Comparing Origins 섹션에는 “만약 출처가 스킴/호스트/포트의 삼중 체계라면…” 이라는 전제가 붙어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구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각 브라우저들의 독자적인 출처 비교 로직을 따라가게 된다.

 

포트 번호 무시 브라우저
출처 비교 시 포트 번호를 완전 무시하는 브라우저는 Internet Explorer 밖에 없다. 그러니 이제 그만 관짝으로 보내주도록 하자 <출처> memdroid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이렇게 출처를 비교하는 로직이 서버에 구현된 스펙이 아니라 브라우저에 구현되어 있는 스펙이라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CORS 정책을 위반하는 리소스 요청을 하더라도 해당 서버가 같은 출처에서 보낸 요청만 받겠다는 로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서버는 정상적으로 응답을 하고, 이후 브라우저가 이 응답을 분석해서 CORS 정책 위반이라고 판단되면 그 응답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버리는 순서인 것이다.

 

CORS
서버는 CORS를 위반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응답을 해주고, 응답의 파기 여부는 브라우저가 결정한다

 

즉, CORS는 브라우저의 구현 스펙에 포함되는 정책이기 때문에, 브라우저를 통하지 않고 서버 간 통신을 할 때는 이 정책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CORS 정책을 위반하는 리소스 요청 때문에 에러가 발생했다고 해도 서버 쪽 로그에는 정상적으로 응답을 했다는 로그만 남기 때문에, CORS가 돌아가는 방식을 정확히 모르면 에러 트레이싱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CORS는 어떻게 동작 하나요?

그럼 본격적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 서로 다른 출처를 가진 리소스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기본적으로 웹 클라이언트 어플리케이션이 다른 출처의 리소스를 요청할 때는 HTTP 프로토콜을 사용하여 요청을 보내게 되는데, 이때 브라우저는 요청 헤더에 Origin이라는 필드에 요청을 보내는 출처를 함께 담아 보낸다.

 

CORS

 

이후 서버가 이 요청에 대한 응답을 할 때 응답 헤더의 Access-Control-Allow-Origin이라는 값에 “이 리소스를 접근하는 것이 허용된 출처”를 내려주고, 이후 응답을 받은 브라우저는 자신이 보냈던 요청의 Origin과 서버가 보내준 응답의 Access-Control-Allow-Origin을 비교해본 후 이 응답이 유효한 응답인지 아닌지를 결정한다.

 

기본적인 흐름은 이렇게 간단하지만, 사실 CORS가 동작하는 방식은 한 가지가 아니라 세 가지의 시나리오에 따라 변경되기 때문에 여러분의 요청이 어떤 시나리오에 해당되는지 잘 파악한다면 CORS 정책 위반으로 인한 에러를 고치는 것이 한결 쉬울 것이다.

 

Preflight Request

프리플라이트(Preflight) 방식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웹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가장 마주치는 시나리오이다. 이 시나리오에 해당하는 상황일 때 브라우저는 요청을 한번에 보내지 않고 예비 요청과 본 요청으로 나누어서 서버로 전송한다.

 

이때 브라우저가 본 요청을 보내기 전에 보내는 예비 요청을 Preflight라고 부르는 것이며, 이 예비 요청에는 HTTP 메소드 중 OPTIONS 메소드가 사용된다. 예비 요청의 역할은 본 요청을 보내기 전에 브라우저 스스로 이 요청을 보내는 것이 안전한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간단한 플로우 차트로 나타내 보면 대략 이런 느낌이다.

 

CORS
브라우저는 본 요청을 보내기 전 예비 요청을 먼저 보내고, 요청의 유효성을 검사한다

 

우리가 자바스크립트의 fetch API를 사용하여 브라우저에게 리소스를 받아오라는 명령을 내리면 브라우저는 서버에게 예비 요청을 먼저 보내고, 서버는 이 예비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 현재 자신이 어떤 것들을 허용하고, 어떤 것들을 금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응답 헤더에 담아서 브라우저에게 다시 보내주게 된다.

 

이후 브라우저는 자신이 보낸 예비 요청과 서버가 응답에 담아준 허용 정책을 비교한 후, 이 요청을 보내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같은 엔드포인트로 다시 본 요청을 보내게 된다. 이후 서버가 이 본 요청에 대한 응답을 하면 브라우저는 최종적으로 이 응답 데이터를 자바스크립트에게 넘겨준다.

 

이 플로우는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콘솔에서도 간단하게 재현해볼 수 있는데, 필자의 블로그 환경에서 필자의 티스토리 블로그의 RSS 파일 리소스에 요청을 보내면 브라우저가 본 요청을 보내기 전에 OPTIONS 메소드를 사용하여 예비 요청을 보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ORS

 

실제로 브라우저가 보낸 요청을 보면, 단순히 Origin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자신이 예비 요청 이후에 보낼 본 요청에 대한 다른 정보들도 함께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예비 요청에서 브라우저는 Access-Control-Request-Headers를 사용하여 자신이 본 요청에서 Content-Type 헤더를 사용할 것을 알려주거나, Access-Control-Request-Method를 사용하여 이후 GET 메소드를 사용할 것을 서버에게 미리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티스토리 서버에 예비 요청을 보내면, 이제 티스토리 서버가 이 예비 요청에 대한 응답을 보내준다.

 

CORS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서버가 보내준 응답 헤더에 포함된 Access-Control-Allow-Origin: https://evanmoon.tistory.com라는 값이다. 티스토리 서버는 이 리소스에 접근이 가능한 출처는 오직 https://evanmoon.tistory.com 뿐이라고 브라우저에게 이야기해준 것이고, 필자가 이 요청을 보낸 출처는 https://evan-moon.github.io이므로 서버가 허용해준 출처와는 다른 출처이다. 결국 브라우저는 이 요청이 CORS 정책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다음과 같은 에러를 뱉게 되는 것이다.

 

Access to fetch at ‘https://evanmoon.tistory.com/rss’ from origin ‘https://evan-moon.github.io’ has been blocked by CORS policy: Response to preflight request doesn’t pass access control check: The ‘Access-Control-Allow-Origin’ header has a value ‘http://evanmoon.tistory.com’ that is not equal to the supplied origin. Have the server send the header with a valid value, or, if an opaque response serves your needs, set the request’s mode to ‘no-cors’ to fetch the resource with CORS disabled.

 

이때 예비 요청에 대한 응답에서 에러가 발생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200이 떨어졌는데, 콘솔 창에는 빨갛게 에러가 표시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시는데, CORS 정책 위반으로 인한 에러는 예비 요청의 성공 여부와 별 상관이 없다. 브라우저가 CORS 정책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시점은 예비 요청에 대한 응답을 받은 이후이기 때문이다.

 

물론 예비 요청 자체가 실패해도 똑같이 CORS 정책 위반으로 처리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예비 요청의 성공/실패 여부가 아니라 “응답 헤더에 유효한 Access-Control-Allow-Origin 값이 존재하는가”이다. 만약 예비 요청이 실패해서 200이 아닌 상태 코드가 내려오더라도 헤더에 저 값이 제대로 들어가있다면 CORS 정책 위반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렇게 예비 요청, 본 요청을 나누어 보내는 프리플라이트 방식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이렇게 두 번씩 요청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조금 까다로운 조건이기는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예비 요청 없이 본 요청만으로 CORS 정책 위반 여부를 검사하기도 한다.

 

Simple Request

이 시나리오에 대한 정식 명칭은 없지만 MDN의 CORS 문서에서는 이 시나리오를 Simple Request라고 부르고 있으니, 필자도 그냥 단순 요청(Simple Request)이라고 부르도록 하겠다.

 

단순 요청은 예비 요청을 보내지 않고 바로 서버에게 본 요청부터 때려 박은 후, 서버가 이에 대한 응답의 헤더에 Access-Control-Allow-Origin과 같은 값을 보내주면 그때 브라우저가 CORS 정책 위반 여부를 검사하는 방식이다. 즉, 프리플라이트와 단순 요청 시나리오는 전반적인 로직 자체는 같되, 예비 요청의 존재 유무만 다르다.

 

CORS
단순 요청은 예비 요청 없이 바로 본 요청으로 퉁치는 시나리오이다

 

하지만 아무 때나 단순 요청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에만 예비 요청을 생략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조건이 조금 까다롭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 웹 어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설계하게 되면 거의 충족시키기 어려운 조건들이라 필자도 이런 경우를 거의 경험하지는 못 했다.


1. 요청의 메소드는 GETHEADPOST 중 하나여야 한다.

2.AcceptAccept-LanguageContent-LanguageContent-TypeDPRDownlinkSave-DataViewport-WidthWidth를 제외한 헤더를 사용하면 안 된다.

3. 만약 Content-Type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application/x-www-form-urlencodedmultipart/form-datatext/plain만 허용된다.


사실 1번 조건의 경우는 그냥 PUT이나 DELETE 같은 메소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되는 것뿐이니 그렇게 보기 드문 상황은 아니지만, 2번이나 3번 조건 같은 경우는 조금 까다롭다.

 

애초에 저 조건에 명시된 헤더들은 진짜 기본적인 헤더들이기 때문에, 복잡한 상용 웹 어플리케이션에서 이 헤더들 외에 추가적인 헤더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당장 사용자 인증에 사용되는 Authorization 헤더조차 저 조건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게다가 대부분의 HTTP API는 text/xml이나 application/json 콘텐츠 타입을 가지도록 설계되기 때문에 사실 상 이 조건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상황을 만들기는 그렇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Credentialed Request

3번째 시나리오는 인증된 요청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시나리오는 CORS의 기본적인 방식이라기보다는 다른 출처 간 통신에서 좀 더 보안을 강화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브라우저가 제공하는 비동기 리소스 요청 API인 XMLHttpRequest 객체나 fetch API는 별도의 옵션 없이 브라우저의 쿠키 정보나 인증과 관련된 헤더를 함부로 요청에 담지 않는다. 이때 요청에 인증과 관련된 정보를 담을 수 있게 해주는 옵션이 바로 credentials 옵션이다.

 

이 옵션에는 총 3가지의 값을 사용할 수 있으며, 각 값들이 가지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CORS

 

만약 여러분이 same-origin이나 include와 같은 옵션을 사용하여 리소스 요청에 인증 정보가 포함된다면, 이제 브라우저는 다른 출처의 리소스를 요청할 때 단순히 Access-Control-Allow-Origin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빡빡한 검사 조건을 추가하게 된다.

 

백문이불여일견이니 필자가 지금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 로컬 환경과 필자의 블로그를 호스팅하고 있는 Github 서버와의 통신을 통해, 어떤 제약이 추가되었는지 직접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필자의 블로그는 Access-Control-Allow-Origin 값으로 모든 출처를 허용한다는 의미인 *가 설정되어있기 때문에, 다른 출처에서 필자의 블로그로 리소스를 요청할 때 CORS 정책 위반으로 인한 제약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http://localhost:8000과 같은 로컬의 개발 환경에서도 fetch API를 사용하여 마음대로 리소스를 요청하고, 또 받아올 수 있다.

 

CORS

 

또한 구글 크롬 브라우저의 credentials 기본 값은 같은 출처 내에서만 인증 정보를 사용하겠다는 same-origin이기 때문에, 필자의 로컬 환경에서 https://evan-moon.github.io로 보내는 리소스 요청에는 당연히 브라우저의 쿠키와 같은 인증 정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브라우저는 단순히 Access-Control-Allow-Origin: *이라는 값만 보고 “이 요청은 안전하구만”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credentials 옵션을 모든 요청에 인증 정보를 포함하겠다는 의미를 가진 include로 변경하고 같은 요청을 보내면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CORS

 

직접 브라우저 콘솔에서 실행해보면 알겠지만, 이번에는 credentials: include 옵션을 사용하여 동일 출처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요청에 인증 정보가 포함되도록 설정했으므로, 이번 요청에는 브라우저의 쿠키 정보가 함께 담겨있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필자의 블로그를 호스팅하고 있는 Github 서버는 이번에도 동일한 응답을 보내주었지만, 브라우저의 반응은 다르다.

 

Access to fetch at ’https://evan-moon.github.io/feed.xml’ from origin ’http://localhost:8000’ has been blocked by CORS policy: The value of the ‘Access-Control-Allow-Origin’ header in the response must not be the wildcard ’*’ when the request’s credentials mode is ‘include’.

 

브라우저는 인증 모드가 include일 경우, 모든 요청을 허용한다는 의미의 *를 Access-Control-Allow-Origin 헤더에 사용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요청에 인증 정보가 담겨있는 상태에서 다른 출처의 리소스를 요청하게 되면 브라우저는 CORS 정책 위반 여부를 검사하는 룰에 다음 두 가지를 추가하게 된다.


1.Access-Control-Allow-Origin에는 *를 사용할 수 없으며, 명시적인 URL 이어야 한다.

2. 응답 헤더에는 반드시 Access-Control-Allow-Credentials: true가 존재해야 한다.


인증까지 얽혀있는 이 시나리오는 다른 시나리오에 비해서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이렇게 CORS 정책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알아두면 실제 상황에서 CORS 정책 위반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삽질해야 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으니 숙지해놓는 것을 추천한다. (하라는 거 다 했는데 왜 안돼? 같은 상황을 조금은 예방할 수 있다)

 

 

CORS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지금까지 CORS가 무엇인지, 어떤 상황에서 CORS 정책이 적용되고 위반되는 것인지 알아봤다면 이번 섹션에서는 실질적으로 CORS 정책 위반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Access-Control-Allow-Origin 세팅하기

CORS 정책 위반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그냥 정석대로 서버에서 Access-Control-Allow-Origin 헤더에 알맞은 값을 세팅해주는 것이다.

 

이때 와일드카드인 *을 사용하여 이 헤더를 세팅하게 되면 모든 출처에서 오는 요청을 받아먹겠다는 의미이므로 당장은 편할 수 있겠지만, 바꿔서 생각하면 정체도 모르는 이상한 출처에서 오는 요청까지 모두 받아먹겠다는 오픈 마인드와 다를 것 없으므로 보안적으로 심각한 이슈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귀찮더라도 Access-Control-Allow-Origin: https://evan.github.io와 같이 출처를 명시해주도록 하자.

 

이 헤더는 Nginx나 Apache와 같은 서버 엔진의 설정에서 추가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복잡한 세팅을 하기는 불편하기 때문에 소스 코드 내에서 응답 미들웨어 등을 사용하여 세팅하는 것을 추천한다. Spring, Express, Django와 같이 이름 있는 백엔드 프레임워크의 경우에는 모두 CORS 관련 설정을 위한 세팅이나 미들웨어 라이브러리를 제공하고 있으니 세팅 자체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Webpack Dev Server로 리버스 프록싱하기

사실 CORS를 가장 많이 마주치는 환경은 바로 로컬에서 프론트엔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경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엔드에는 이미 Access-Control-Allow-Origin 헤더가 세팅되어있겠지만, 이 중요한 헤더에다가 http://localhost:3000 같은 범용적인 출처를 넣어주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대부분 웹팩과 webpack-dev-server를 사용하여 자신의 머신에 개발 환경을 구축하게 되는데, 이 라이브러리가 제공하는 프록시 기능을 사용하면 아주 편하게 CORS 정책을 우회할 수 있다.

 

CORS

 

이렇게 설정을 해놓으면 로컬 환경에서 /api로 시작하는 URL로 보내는 요청에 대해 브라우저는 localhost:8000/api로 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뒤에서 웹팩이 https://api.evan.com으로 요청을 프록싱해주기 때문에 마치 CORS 정책을 지킨 것처럼 브라우저를 속이면서도 우리는 원하는 서버와 자유롭게 통신을 할 수 있다. 즉, 프록싱을 통해 CORS 정책을 우회할 수 있는 것이다.

 

CORS
웹팩의 함정 카드 리버스 프록싱(이)가 발동했다!

 

혹시 webpack-dev-middleware와 Node 서버의 조합으로 개발 환경을 직접 구축했더라도 http-proxy-middleware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면 손쉽게 프록시 설정을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webpack-dev-server도 내부적으로는 어차피 http-proxy-middleware를 사용한다)

 

다만 이 방법은 실제 프로덕션 환경에서도 클라이언트 어플리케이션의 소스를 서빙하는 출처와 API 서버의 출처가 같은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로컬 개발 환경에서야 웹팩이 요청을 프록싱해주니 아무 이상이 없겠지만, 어플리케이션을 빌드하고 서버에 올리고 나면 더 이상 webpack-dev-server가 구동하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프록싱이고 나발이고 이상한 곳으로 API 요청을 보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PI 서버의 출처는 https://api.evan.com이고 클라이언트 어플리케이션을 서빙하는 서버의 출처는 https://www.evan.com이라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CORS

 

물론 비즈니스 로직 내에서 process.env.NODE_ENV와 같은 빌드 환경 변수를 사용하여 분기 로직을 작성하는 방법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비즈니스 로직에 이런 개발 환경 전용 소스가 포함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피하는 편이다.

 

요청을 img 태그에 넣으면 어떨까?

필자는 앞서 SOP(Same-Origin Policy) 정책에는 다른 출처의 리소스에 접근할 수 있는 몇 가지 예외조항이 존재하고, 그중 하나가 CORS 정책을 지킨 요청이라고 이야기했었다. 그리고 CORS 정책을 지킨 요청을 제외한 SOP의 예외 조항은 실행 가능한 스크립트, 렌더 될 이미지, 스타일 시트 정도가 있다.

 

그렇다면 다른 예외 조항이 적용된 요청을 보내면 CORS를 우회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말이다!

CORS

 

물론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CORS를 위반하지 않고 요청 자체는 성공한다. 그리고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의 네트워크 탭에서 이 요청들의 헤더를 자세히 살펴보면 Sec-Fetch-Mode: no-cors라는 값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Sec-Fetch-Mode 헤더는 요청 모드를 설정하는 필드인데, 브라우저는 이 필드의 값이 no-cors인 경우에는 다른 출처라고 해도 CORS 정책 위반 여부를 검사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 슬픈 점은 브라우저가 이 헤더에 값이 포함된 요청의 응답을 자바스크립트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코드 레벨에서 절대 이 응답에 담긴 내용에 접근할 수가 없다.

 

필자도 이게 진짜 방법이 없는 건지 궁금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았는데 결과적으로 전부 실패했다. 그러니 어찌어찌 CORS를 우회하려는 시도는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고 똑똑한 아저씨들이 시키는 대로 CORS 정책을 지키도록 하자.

 

 

마치며

아무래도 CORS 정책 위반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할 때 가장 번거로운 점은 문제를 겪는 사람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이 다르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CORS 정책은 브라우저의 구현 스펙이기 때문에 정책 위반으로 인해 문제를 겪는 사람은 대부분 프론트엔드 개발자이지만, 정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백엔드 개발자가 서버 어플리케이션의 응답 헤더에 올바른 Acccess-Control-Allow-Origin이 내려올 수 있도록 세팅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가 이야기했던 webpack-dev-server의 프록싱 옵션을 사용하여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방법은 로컬 개발 환경에서만 통하는 방법인 데다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운영 환경에서 CORS 정책 위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백엔드 개발자의 도움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사실 CORS 정책 위반을 해결하는 방법 자체가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편은 아니라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나 백엔드 개발자 중 한 명이라도 이러한 정책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경우라면 생각보다 빠르고 수월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대학생 때 처음 CORS 정책 위반을 경험했던 것처럼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둘 다 이런 문제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좀처럼 감을 잡기가 힘든, 참 묘한 문제인 것 같다.

 

이상으로 CORS는 왜 이렇게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걸까? 글을 마친다.

 

<원문>

https://bit.ly/3Dy64X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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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물리 덕후 프론트엔드 개발자. 현재는 토스에서 금융 혁신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Evan's Library(https://evan-moon.github.io)라는 블로그에 기술 분석이나 개인적인 철학에 대한 글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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