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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퀵커머스 전쟁, 쿠팡이츠 마트 vs 배민 B마트

이제는 배달 앱을 통해 장을 보는 것도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저 역시도 이미 새벽 배송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지만, 가끔 급하게 장을 봐야 할 때는 배달의민족을 켜서 B마트로 장을 볼 때가 많은데요. 지난 7월, 쿠팡이츠도 서울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마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쿠팡이츠 마트의 서비스 권역은 비수도권에도 서비스를 확장한 B마트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쿠팡이츠' 앱이 그랬듯 마트 역시도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오늘은 퀵커머스의 양대산맥인 배민의 B마트와 쿠팡이츠 마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퀵커머스 배민 B마트
출처: 배달의민족 홈페이지

퀵커머스의 조건

배달의민족의 B마트, 쿠팡이츠 마트와 같은 서비스를 흔히 '퀵커머스'라고 부릅니다. 이름에서부터 유추할 수 있듯이 고객에게 상품을 빠른 시간 내에 배송해주는 유통 서비스입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가 커머스 사업에 뛰어들면서 배송 형태 역시 다각화되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이미 익숙한 개념이 된 새벽 배송보다도 더 빠른 퀵커머스가 등장했고, 고객들은 이 퀵커머스를 통해 배달 음식보다도 더 빠르게 장보기를 완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굳이 아침까지 기다리지 않더라도 그때그때 필요한 생필품이나 식재료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렇다면 이렇게 빠른 배송이 가능해지기 위해선 어떤 조건들이 만족되어야 할까요?

 

'얼마나 정확한 수요 예측이 가능한가?'

'충분한 배달 기사 수가 확보되었는가?'

'물류망, 즉, 물류 점포(MFC)가 충분히 구축되었는가?'

 

퀵커머스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적자 사업으로 굴릴 수 없으니 최대한 정교한 수요 예측이 가능해야 할 것이며, 빠른 배송을 위해서는 도심 곳곳에 충분한 물류망이 구축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상품을 배달할 기사(라이더)를 넉넉히 확보할수록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의 조건들을 생각해보면 왜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와 같은 배달앱이 퀵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지 그 배경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기존 배달 서비스를 통해 충분한 이용자 수와 고객 구매 데이터까지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커머스들이 퀵커머스 시장에 진입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품목을 확보하고, 저렴하게 파는 것 역시 중요한 경쟁 요소이지만 퀵커머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속도'입니다. 게다가 아직은 퀵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강력한 키 플레이어가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왜 퀵커머스 사업을 시작했을까?

먼저 B마트의 케이스를 보면 편의점 또는 슈퍼마켓과 제휴해서 상품을 배송하는 방식이 아닌, 자체적인 물류 센터에 상품을 쌓아놓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배송하는 형태입니다. 이 말은 즉 상품의 보관부터 재고 관리, 포장, 배송 모두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당장의 수익성 강화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사업처럼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과 배달의민족이 퀵커머스 서비스에 투자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우선 배달 플랫폼에서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며, 퀵커머스 시장 또한 점점 안정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배달의민족도, 쿠팡이츠도 현재 배달 앱으로서 입지를 공고하게 다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꼭 배달 시장에만 타깃을 한정할 이유는 없습니다.

 

퀵커머스 사업 진출을 통해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확장이 가능해지고, 기존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면서 신규 고객들을 유입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퀵커머스 시장이 안정화되면 이전의 새벽 배송이 그랬듯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배달의민족 상품 매출
2020년 급격하게 성장한 배달의민족 상품 매출.

 

이를 정량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2020년 배달의민족 연결감사보고서를 참고하겠습니다. 위 자료를 보면, 상품 매출에서 약 2187억 원가량이 발생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년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죠. 물론 이 매출이 정확히 B마트 성장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기존 서비스에서 상품 매출(상품을 매입해 되파는 거래에서 발생되는 매출)이 발생할 만한 요인이 없기에 B마트의 영향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B마트와 쿠팡이츠 마트의 전략은 어떻게 다를까?

그렇다면 퀵커머스의 대표 주자인 B마트와 쿠팡이츠 마트의 전략은 어떻게 다를까요? 

 

쿠팡이츠 마트
일본 도쿄에서 먼저 시범 운영된 쿠팡이츠 마트

 

1) 쿠팡이츠 마트의 전략

쿠팡은 이미 일본 도쿄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범운영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국내와는 배송 모델에 다소 차이가 있었겠지만, 쿠팡이츠 마트는 오히려 해외에서 먼저 시작한 서비스를 국내에 역론칭한 케이스입니다.

 

B마트, 쿠팡이츠 마트
왼: B마트, 오: 쿠팡이츠 마트

 

쿠팡이츠 마트는 먼저 B마트보다 짧은 배송 시간으로 빠른 배송의 우위를 선점했습니다. 현재 서울 송파구 및 강남구 일부 권역에서 서비스 중인 쿠팡이츠 마트는 위 이미지와 같이 배송 시간을 B마트보다도 대폭 단축시킨 모습입니다. 빠른 배송을 위해 전속 라이더를 직고용해, MFC(소형 물류 센터)에 상주하게끔 하는 전략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라이더들이 B마트에 가서 상품을 받고 배송하는 방식에 비해서 배달 시간이 단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배달료 역시 최저 주문 금액 없는 2000원으로 B마트보다 약 1,000원가량 저렴한 수준입니다. B마트와는 달리 최소 주문 금액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도 특징입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배달료와 최저 주문 금액을 없앰으로써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춘 전략입니다. 단, 이러한 가격 책정은 낮은 객단가로 다시 연결될 수 있겠습니다.

 

또한 폐기율과 재고 관리 측면에서도 이점을 가진 쿠팡입니다. 쿠팡은 이미 물류 센터를 운영하고 유통망을 구축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을 통해 쌓아 온 노하우는 물론 수도권 근처 대형 물류 센터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MFC의 재고량 관리에도 이점이 있습니다.

 

 

2) B마트의 전략

B마트는 배민 커넥터와 배민 라이더스를 활용하여 빠른 배송을 위해 단건 배달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쿠팡보다 빠르게 시장에 진입한 만큼, 압도적인 품목 수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기도 한데요. 기사 내용에 따르면 B마트는 약 7천여 개가 넘는 상품과 수도권 지역에 31곳의 물류창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쿠팡이츠 마트가 속도로 승부를 본다면, B마트의 엣지는 다양한 상품 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물류 센터 임대료 및 관리 리소스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B마트와 GS리테일의 협업 역시 이러한 배경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GS리테일(슈퍼마켓)과의 제휴로 별도의 물류 창고를 확보하지 않고도 빠른 배송이 가능해질 테니까요. 이후 GS리테일이 최근 요기요 서비스를 인수한 것도 이러한 시너지를 노린 것으로 예상됩니다. 

 

B마트는 강남 일부 지역에 한해 서비스되고 있는 쿠팡이츠 마트와는 달리 비수도권 지역으로도 서비스 권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현재는 대전 중구 지역에 한정되어 있지만 추후에는 대전 전역으로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시장

배달 앱 시장 성장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커머스 및 배달 앱 시장의 성장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잠깐 주춤한 기세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수요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 예상되는데요. 이제는 충분한 물류망을 갖춘 대기업부터 배달 앱, 편의점 업계 등 모두 퀵커머스 전쟁에 뛰어들고 있는 형국입니다. 

 

쿠팡이츠 마트와 B마트의 향후 성장 방향성은 어떻게 될까요? 쿠팡이츠 마트는 쿠팡이츠가 그랬듯, 강남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됩니다. 쿠팡이츠 마트는 송파구에서 시작해 강동구, 강남구로 서비스 권역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반면 B마트는 비수도권 지역 내 MFC 증설을 통한 서비스 확장 및 품질 개선 측면에 방점을 둘 수도 있을 거라 추측됩니다. 대전 역시 서울 수도권 지역 못지않게 인구 밀집도가 높고, 최근 충청권의 새로운 물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미 마켓컬리, SSG와 같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먼저 서비스 권역을 확대한 바도 있었고요. 한때는 혁신이라 불렸던 '새벽 배송'이 어느덧 당연해졌듯이, 퀵커머스 배송 역시 곧 고객들의 일상에 무리 없이 정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연 정부의 규제가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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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형식에 관계없이 겪은 것들을 보고, 쓰고, 나눕니다. 고객의 관점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고민하는 프로덕트 매니저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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