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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디즈니 플러스
<사진제공 : (주)하프스>

 

요즘 디즈니플러스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한글 자막이 별로다, 볼 콘텐츠가 별로 없다, 심지어는 탈퇴를 했다는 이들도 있는데요. 이런 이야기만 들으면 디즈니플러스가 디즈니의 실패로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한 통계에 의하면, 디즈니플러스는 국내에서 DAU(일간 활성 사용자 수)가 출시일에 고점을 찍은 후 하향하는 반면, 넷플릭스는 동기간 우상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도 이야기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3월 기준으로 작성된 한 글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에게 활성 사용자 수는 물론, 이용자별 활용 시간 역시 밀리고 있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넷플릭스
<사진제공: Christian Toksvig>

 

약 8개월이 지난 지금, 해당 지표들이 크게 달라졌다고 보기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오히려 더 심해지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지옥⟩, ⟨루팡⟩, ⟨퀸즈갬빗⟩ 등 세계적인 콘텐츠를 공개할 때 디즈니플러스는 ⟨완다비전⟩, ⟨로키⟩외에 내세울 만한 콘텐츠를 발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디즈니 콘텐츠 미래 전략의 핵심인 ⟨어벤져스⟩마저 온전히 디즈니플러스에서 보지 못하는 점 역시 핸디캡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디즈니에게 이보다 더 치명적인 부분은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근본적으로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 점입니다.

 

 

디즈니플러스의 아킬레스건

디즈니플러스의 2021년 콘텐츠 발행 일정을 확인해보면, 아직 오픈 예정인 것들까지 포함해 약 91개의 콘텐츠가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1월에만 16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행한 것을 감안하면, 넷플릭스가 디즈니플러스의 2배 수준으로 콘텐츠를 찍어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수치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만 다룬 것을 감안하면, 디즈니플러스가 월등히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디즈니플러스에 볼 게 없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볼 게 없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디즈니플러스의 아킬레스건은 디즈니 콘텐츠 이외의 콘텐츠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디즈니 콘텐츠가 아닌 다른 콘텐츠를 보고 싶을 경우 타 서비스 가입이 불가피하다는 건데요. 디즈니 콘텐츠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는 필수불가결한 서비스겠지만, 반대의 경우 일말의 고민도 없이 이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콘텐츠 자체 제작을 통해 고정 팬층을 늘리고, 이들의 가입을 유도하는 식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디즈니 콘텐츠 제국은 사실 상상 그 이상으로 어마어마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라이온킹⟩을 비롯한 옛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은 물론, ⟨겨울왕국⟩과 ⟨주먹왕 랄프⟩등 최신 애니메이션도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토이 스토리⟩와 ⟨인크레더블⟩의 제작사인 픽사, ⟨어벤져스⟩의 제작사인 마블, 심지어 ⟨스타워즈⟩ 제작사인 루카스필름도 디즈니의 자회사입니다. 이와 더불어 ⟨심슨⟩,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을 소유하고 있는 21세기 폭스사 역시 2019년에 디즈니에 인수되었습니다.   이것만 보면 디즈니 제국이 얼마나 거대한지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콘텐츠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유동자산이 있어야 합니다. 인수한 후에도 어마어마한 투자를 통해 콘텐츠를 생산해야 하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이렇게 콘텐츠 제국을 일구어냈음에도 넷플릭스의 수치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입니다. 반면 넷플릭스는 타 배급사들로부터 꾸준히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공급받고 있죠. 물량공세가 정말 중요한 콘텐츠 시장에서 디즈니플러스가 디즈니의 패착이 아니었나 판단되는 대목이 아닐까요.

 

 

슈퍼스타 IP가 발목을 잡다?

디즈니 제국을 보면 한 번쯤은 다들 들어봤을 법한 이름들 투성입니다. 요즘 핫한 마블의 ⟨아이언맨⟩와 ⟨샹치⟩부터, 픽사의 ⟨토이 스토리⟩와 ⟨몬스터 주식회사⟩까지, 심지어 ⟨캐리비안의 해적들⟩도 이 제국의 일원인 만큼, 사람들의 이목을 이끌 수 있는 IP들의 총 집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IP가 역설적으로 디즈니의 콘텐츠 제작 능력에서 발목을 잡고 있지 않나 싶은데요. 이를 가장 적절하게 보여주는 예시가 ⟨스타워즈⟩입니다.

 

2012년, 루카스필름을 인수한 후 디즈니는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 제작에 도입했습니다. 이때 팬들의 기대치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죠. 이후 2015년에 나온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나름 선방을 했습니다. 기존 포뮬러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아 팬들의 기대치에 부흥했다는 것이 보편적인 의견이었죠. 이후 2016년,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역시 팬들이 익숙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해석한 만큼 반응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2017년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경우 팬들의 기대심리를 크게 이탈해 상실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스토리와 일관성 역시 유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세게 받았습니다. 이후 2018년,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역시 팬들의 기대에서 벗어나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2019년,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출시되었고 한 시대의 막이 내렸습니다.

 

팬층이 두터운 IP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예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팬층이 두터웠던 덕분에, 나오는 영화마다 연달아 히트를 치는 사실상 보증수표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결과를 보고 참담해하던 팬들의 비판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시 직후에는 잘되었을지언정 다시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팬층이 두터운 IP의 경우 팬들의 의견을 무시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로 인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매우 어려워지죠. 따라서 새로운 팬들을 영입하기 위해 진행하는 다양한 시도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을 경우, 기존 팬층이 원하는 것만 주고 신규 팬층은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죠.

 

 

디즈니를 의심하지 마라

2021년 3분기 기준, 디즈니의 가장 주요 매출원은 단연 TV입니다. 현재 디즈니의 매출 중 40%, 영업이익 중 82%가 TV 채널 수익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영화와 콘텐츠 제작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 수준에 그쳤습니다.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디즈니의 다른 OTT 서비스들과 함께 매출의 25%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는 디즈니 오프라인 부분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OTT 사업은 아직 디즈니 입장에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이라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적자를 내고 있는 중인데요. 2021년 3분기 기준 코로나가 아직 심각한 상황에서 충분히 매출을 올릴 기회인데도 적자인 상황입니다. 이에 반에 오프라인은 다시 활성화되어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OTT 서비스에서 단기적 성과를 보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IP라는 좋은 자산이 있는 만큼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성과가 부진하지만 다른 사업부들을 통해 메꾸고도 남는 상황이라는 계산이 선 것일 뿐만 아니라, 지금 성장하고 있는 OTT 시장에 진출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화를 입을 것이라는 계산이 내포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앞서 디즈니가 많은 OTT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오래된 서비스는 현재 NBC Universal과 함께 공동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2007년 설립되어 벌써 14년차에 들어섰습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디즈니는 이미 OTT 시장에 대해 많이 배우고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배운 것들을 디즈니플러스에 적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디즈니플러스는 물론, 디즈니 전체가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디즈니가 그간 산전수전 겪으면서 쌓아온 내공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사 원문>

https://bit.ly/31t265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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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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