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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중반 즈음부터 식당이나 카페 입구에 '출입 명부'라는 종이가 보이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QR코드를 찍어 '전자출입 명부'라는 것을 작성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QR코드를 이렇게 흔하게 볼 수 있는 시대는 지금까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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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족시킨 QR 체크인 앱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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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 체크인 앱

 

작년 초중반 즈음부터 식당이나 카페 입구에 '출입 명부'라는 종이가 보이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QR코드를 찍어 '전자출입 명부'라는 것을 작성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QR코드를 이렇게 흔하게 볼 수 있는 시대는 지금까지 없었다.

 

QR 체크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쓸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빠르기와 정확성이다. 앱 실행이 늦어 입구에서 꾸물대다가는 뒷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QR코드를 찍는 것 자체가 귀찮은 행동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사실 QR 체크인의 기능이야 거기서 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여러 개를 써보면 또 미세한 곳에서 차이가 있다. 이 글에서는 카카오톡, 네이버, 토스, 패스(PASS) 이렇게 4개 앱의 QR 체크인 기능을 알아보면서 각 앱의 경험이 어떻게 다른 지 살펴볼 예정이다.

 

※ 참고: 각 앱에 대한 내용은 모두 안드로이드 11을 기준으로 작성하였으며, QR코드 등의 화면은 캡처가 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사진을 찍었기에 화질이 깨끗하지 않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카카오톡 KakaoTalk

카카오톡 QR 체크인

 

QR 체크인을 할 때 아마 4개 앱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일 것이다. 인지도 면에서 단연 1위이고, 웬만한 사람들 휴대폰에는 전부 설치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연령대가 사용하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QR 체크인이 처음 추가되었을 때는 샵(#) 탭으로 이동해 #코로나19 해시태그를 눌러야 사용할 수 있는, 꽤 안쪽에 배치된 기능이었다. 현재는 더보기 메뉴의 상단에 잘 보이도록 배치되어 있으며, 휴대폰을 흔들면 따로 누를 필요도 없이 QR코드가 바로 표시된다. 아래에서 계속 비교를 하겠지만, 흔들기 기능을 가장 먼저 추가한 서비스답게 흔들기 감도와 피드백이 가장 뛰어나다. 

 

예방접종 정보를 보고 싶으면 QR코드 화면에서 버튼을 누르면 되는데, 볼 때마다 비밀번호 또는 지문 인증을 거쳐야 한다. 예방접종 정보에 라이언 캐릭터가 있어서 귀여워서 좋긴 하지만, 매번 인증을 해줘야 하는 것은 '굳이?'라는 느낌이 든다.

 

카카오톡의 단점은 앱을 켰을 때 대화창이 표시되므로 나에게 새로 온 메시지로 잠시 신경이 분산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은 별로 신경 쓰지 않겠지만, 그 짧은 찰나에 쌓인 카톡 메시지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신경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 홈 화면에 위젯을 추가하는 식으로 신경 분산을 막는 것을 권장한다. 위젯 아이콘은 라이언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양으로 귀엽다. 아마도 카카오톡 QR 체크인을 쓰는 가장 주요 이유일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안심번호 텍스트가 작아 보기 힘든 것은 약간 불편하다. 가끔 QR코드 리더기가 없는 가게가 있는데, 이때 개인안심번호를 적으면 휴대폰 번호와 실명을 노출시키지 않아도 되어 편리하다. 요즘에는 QR 체크인이 없는 곳은 안심콜로 많이 대체하고 있어 큰 단점은 아니다.

 

카카오톡의 장점: 99% 확률로 당신의 휴대폰에 이미 설치되어 있으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 좋다.

 

 

2. 네이버 Naver

네이버 QR 체크인

카카오톡만큼은 아니지만 쇼핑 덕분에 사용 인구가 많은 앱이다. 네이버의 QR 체크인 역시 초창기에는 버튼이 안쪽에 배치되어 있다가 QR코드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홈 화면에 자리 잡았다.

 

카카오톡보다 늦긴 했지만 네이버 앱도 흔들기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흔들기가 인식되려면 생각보다 좀 세게 흔들어야 한다. 특이하게도 흔들기 감도를 1~3단계 중 원하는 세기로 조정할 수 있는데(숫자가 클수록 세게 흔들어야 함), 1단계로 해놔도 꽤 세게 흔들어야 한다. 반대로 흔들었을 때의 진동 피드백은 너무 약해 흔들기가 화면을 볼 때까지 실행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그 외에 개인안심번호 텍스트가 카카오톡과 비슷하게 작아 조금 불편하다. 대신 예방접종 정보 버튼을 눌렀을 때 인증 단계가 없는 점은 편하다. 또, 네이버 앱의 QR 체크인 위젯은 1x1 사이즈인 카카오톡과 다르게 2x2 사이즈라 큼지막하다. 덤으로 브라운 캐릭터도 라이언 만만치 않게 귀엽다. 큰 사이즈의 위젯을 선호한다면 네이버 앱을 추천.

 

네이버의 장점: 모두가 보편적으로 쓰기 좋고, 위젯이 큼지막해서 눈에 잘 들어온다.

 

 

3. 토스 toss

토스 QR 체크인

정부나 지자체에서 만든 QR 체크인 안내 자료들을 보면 대부분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앱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다. 토스도 올해 6월부터 QR 체크인 기능을 추가했지만, 인지도 때문에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토스 QR 체크인의 가장 큰 장점은 매달 1회 진행되는 전화번호 인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에서 진행되는 전화번호 인증은 한 달이 지나면 다시 인증해야 해 약간 번거롭다. 뒤에 사람이 기다리는데 가게 입구에서 QR 체크인 시 전화번호 인증을 하라는 안내가 나오면 당황스럽다. 토스는 최초 1회만 개인정보 수집 및 제공 동의를 하면 매달 인증할 필요가 없다.

 

토스 또한 위젯 기능을 제공하는데, 위젯 기능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홈 화면에 추가'라는 버튼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버튼을 누르면 토스 위젯이 바로 홈 화면에 추가된다.

 

장점이 확실한 만큼 단점도 눈에 띈다. 금융 앱이라 앱을 켤 때마다 비밀번호/지문 인증을 해야 한다. 물론 지문 인증이야 금방이라 쳐도 로그인 시 나의 토스 계좌나 증권의 잔액이 노출되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의 계좌 잔액을 오픈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토스로 QR 체크인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위젯을 통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위젯으로 들어가면 비밀번호/지문 인증을 하지 않아도 된다.

 

토스 역시 흔들기 기능을 지원하는 데, 가끔 QR 체크인이 뜨지 않고 카드 혜택 정보가 표시되어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혜택 창을 닫으면 QR 페이지로 이동). 그리고 아마 보안을 위한 것이겠지만, 개인안심번호가 QR과 함께 표시되지 않고 버튼을 한 번 눌러주어야 볼 수 있다. 한 단계 더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 점은 불편하다.

 

토스의 장점: 전화번호 인증을 매달 하지 않아도 된다.

 

 

4. 패스 PASS

패스 QR 체크인

패스는 KT, SK 텔레콤, LG U+에서 만든 인증용 앱이다. QR 체크인뿐만 아니라 간편 인증과 디지털 운전면허증도 등록할 수 있어 다른 앱들과 달리 인증 자체에 충실한 앱이다. 각 통신사 가입자뿐만 아니라 알뜰폰 요금제를 쓰는 사람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앱들처럼 '메시지 앱인데 QR도 됨' '금융 앱인데 QR도 됨'이 아니라 오직 인증을 위한 앱인 만큼 기본 기능에 충실하다. 매달 전화번호 인증을 하지 않아도 되며, 가입 최초에 패스 인증서를 만들어 놓으면 끝이다. 따로 위젯을 만들 필요도 없다. '앱 실행 시 바로 표시'라는 설정을 켜 두면 앱을 실행할 때 바로 QR 체크인 화면이 뜨게 된다. 개인안심번호도 큰 글씨로 표시되어 가독성이 좋다. 티켓 앱들처럼 QR 코드가 표시될 때 화면 밝기가 자동으로 올라가는 것도 편리하다.

 

단점은 백신 접종 여부와 14일이 지났는지는 보여주지만, 어떤 백신을 언제 맞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그리고 앱의 인지도가 낮은 점, 카카오톡이나 네이버가 휴대폰에 있다면 굳이 패스를 설치할 필요성을 느끼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기 애매하다. 

 

패스의 장점: QR 체크인을 위한 별도 앱을 사용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전화번호 인증을 매달 하지 않아도 되고 QR코드가 뜰 때 자동으로 화면이 최대로 밝아진다.

 

 

미세한 차이가 앱 이용을 결정한다

QR 체크인이야 잠깐 하는 것이니 아무거나 써도 될 것 같지만, 거의 매일 쓰는 기능인만큼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앱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이 좋다. 잠깐의 불편함, 찰나의 신경 분산이 매일 쌓이는 것은 결코 작지 않은 차이이다.

 

최근에는 카카오톡이나 네이버의 QR 체크인 기능만 따로 불러내어주는 앱들도 많이 출시되었다. 다만 무료 앱인 만큼 광고가 붙어있고 새 앱을 설치할 바에야 위젯 기능을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굳이 필요해 보이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것은 패스 앱이고, 보편적으로는 카카오톡이 사용하기 가장 무난하지 않나 생각한다. 다만 카카오톡을 사용할 때는 흔들기를 쓸 필요도 없이 위젯으로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참고 자료>

- 글 서문에 사용된 이미지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앱 아이콘(카카오톡네이버토스패스)과 Pixabay 이미지를 편집한 것입니다.

- 각 앱의 사용 화면은 직접 캡처한 이미지를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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