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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이전 업데이트들과는 달리 시장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앱스토어 리뷰를 포함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대중이 시큰둥을 넘어 반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논란의 중심은 바로 ‘카카오뷰’입니다. 카카오뷰 서비스가 기존 샵(#) 페이지를 대체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유저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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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이전 업데이트들과는 달리 시장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앱스토어 리뷰를 포함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대중이 시큰둥을 넘어 반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논란의 중심은 바로 ‘카카오뷰’입니다. 카카오뷰 서비스가 기존 샵(#) 페이지를 대체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유저들이 많습니다.
그간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을 생각해보면 그럴 만도 합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포털사이트에서 주로 뉴스와 이슈를 가장 빠르게 확인하는 상황인 만큼, 이번 카카오뷰의 등장은 도리어 이런 트렌드를 역행하는 선택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는 카카오뷰 서비스를 강행하는 중이죠. 공동대표인 조수용 대표마저 이 사태에 대해 해명을 하고자 언론 인터뷰까지 하고 나섰죠. 그만큼 카카오 미래 전략에 있어 내부적으로 카카오뷰가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현 대표 체제하에서는 성과와는 무관하게 카카오뷰라는 선택이 유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발하는 유저들과 고집을 밀고 나가는 카카오. 과연 카카오뷰는 모두의 생각처럼 패착일까요? 아니면, 카카오가 그리는 미래의 아주 중요한 첫걸음일까요? 카카오는 왜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것일까요?
우선, 카카오 측은 유저들의 반발이 유저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국내 메신저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기업인 만큼, 카카오뷰로 인해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믿는 것이죠. 이는 이미 미국에서 아주 좋은 선례를 통해 입증이 된 바가 있습니다.
그 선례는 바로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은 서비스 출범부터 UI를 수차례 개편했습니다. 이때마다 유저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본래 친구들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에서, 이들의 “담벼락”에 글을 게시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고, 이를 모아서 볼 수 있는 피드가 만들어지고, 여기에 내가 생각하고 있는 포스트를 게시할 수 있게 되었죠.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이 핵심적으로 생각한 기능들은 더욱 쉽게, 그리고 아닌 것들은 더욱 찾기 어렵게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을 탈퇴하겠다는 유저들이 종종 보이곤 했죠.
하지만 2021년 현재, 페이스북 유저베이스가 줄기는커녕 더욱 늘고 있습니다. 물론, 초기 유저들이 아직 ‘페이스북’이라는 서비스를 활용한다 말하는 덴 무리가 있지만,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 페이스북의 포트폴리오 서비스로 이전해 생태계에서 아직 활동 중입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다른 유저베이스에게 핵심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요. 그만큼 진화를 거듭하면서, 페이스북이 주는 네트워크 효과를 포기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미 수차례 입증이 된 바가 있습니다. 네트워크가 있기에 계정을 유지하는 것이죠. 그리고 계정을 유지하는 한, 언젠가는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최근 졸업 직전 만들어둔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친구들로부터 고등학교 동창회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잊고 살던 네트워크 때문에라도 페이스북 계정을 유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카카오 역시 비슷한 위치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5천만 국민 중 카카오톡을 안 쓰는 이가 없다 해도 무리가 아닌 상황에서, 그 누구도 쉽게 카카오를 등지고 다른 서비스로 갈아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자신감을 바탕으로 카카오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뉴스 하면 어떤 회사가 떠오르나요?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간지와, JTBC와 같은 종편, 그리고 KBS와 같은 지상파 등 다양한 미디어가 있지만, 아마 많은 분들이 네이버를 가장 먼저 연상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네이버의 파급력이 막강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문제가 되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죠. 실시간 검색어를 비롯, 여론조작의 불씨가 될 만한 요소들을 배제하고자 노력해야 했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네이버에서 뉴스를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카카오에서 뉴스를 보신다는 분은 아직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카카오에서 포털 기능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실제로 잊고 살고 계신 것 같기도 하고요. 도리어 네이버에서 찾은 뉴스를 카카오를 통해 공유한다는 생각이 보편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카카오가 뷰를 고집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콘텐츠라는 경쟁력을 네이버로부터 탈환해오고 싶은 것이죠. 카카오페이지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가 있지만, 네이버와 같은 파급력이 없는 현실. 이미 매일같이 접속하는 카카오톡을 통해 콘텐츠 필승 전략을 펼치고 싶은 것이죠. 하지만 네이버와 같은 전략으로 운영한다면 승산이 없겠죠. 실제로 이번 카카오뷰 서비스 전에 그렇게 운영해왔지만,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네이버가 잘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판을 짜야 승산이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네이버의 가장 큰 약점은 크리에이터를 위한 공간의 부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 미디어 회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은 반면, 타 플랫폼 크리에이터들과는 시너지가 적은 플랫폼이죠. 이런 점들을 포착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카카오뷰를 출시한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카카오는 이미 많은 크리에이터들과 관계를 맺고 있죠. 자체 콘텐츠에 크리에이터들을 대거 섭외를 하는가 하면, 카카오TV 플랫폼도 자체 콘텐츠에서 오픈 호스팅으로 바뀐 지 오래되었죠. 이에 반해 네이버가 밀고 있는 콘텐츠들을 보면 방송국 콘텐츠인 경우가 많습니다. 카카오에 MZ세대들이 즐겨 찾는 웹드라마가 있다면, 네이버는 그 윗세대가 즐겨 찾는 방송 콘텐츠가 많은 셈이죠.
마찬가지로, 네이버는 기존 뉴스 생태계에 익숙한 이들에게 최적화된 플랫폼입니다. 지금 당장 이 순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선별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요 언론사들을 아주 잘 노출하고 있죠. 이에 반해 카카오뷰는 MZ세대가 뉴스를 보고자 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실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밀레니얼 세대 26%와 Z세대 30%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확인한다고 합니다(1). 이들에게 손석희 같은 언론인들보다 ‘슈카’ 같은 인플루언서가 더 신뢰를 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죠.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는 슈카가 뉴스를 보여주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전략적으로 더 맞겠다는 판단을 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네이버가 과거와 손을 잡았다면, 카카오는 미래와 손을 잡고자 하는 것이죠.
카카오와 네이버, 양사 모두 엄청 좋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에서 규제카드를 계속 언급하는가 하면, 해외에서는 구글과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기업들의 압박이 거센 상황이죠. 국내 시장을 굳건히 지킬 수 있다 한들, 해외로 확장해나가는 것이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런 와중에 철옹성인 줄 알았던 국내 시장 역시 새로운 세대의 등장으로 인해 위태로워 보이기 시작했죠.
카카오뷰는 이런 거시적인 위기 속에서 카카오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Z세대 시장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시장을 다시 한번 다지고 해외에 집중을 하겠다는 포부가 내포되어 있는 걸로 보입니다. 다만, 기존 유저들이 반발이 이렇게 거셀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포털서비스 부문에서 네이버에게 크게 뒤처진 상황에서, 카카오 입장에서는 이런 베팅이 전략적으로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사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