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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작은 브랜드가 바로 써먹는 상세페이지 9단계 구조

 

모르는 사람이 당신을 어딘가로 데려가려고 한다

 

당신은 길을 걷고 있다. 걷다가 누군가가 말을 건다. 초면인 사람이 당신을 어딘가로 데려가려고 한다. 입은 옷은 너덜너덜하고 모자를 푹 눌러써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당신에게 정말 맛있는 음식을 사주겠다고 한다. 이 길 건너에 조그만 식당이 하나 있는데, 같이 가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가만 보니 저기에 한산한 식당이 있긴 한 것 같다. 당신은 이 사람을 따라 식당까지 함께 갈 것인가?

 

(1) 따라간다

(2) 따라가지 않는다

 

이 사람을 따라 식당까지 가겠다고 대답했다면, 정말 용감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짜로 음식을 준다고 해도 '누군지 알고 따라가, 미쳤어?', '무슨 일 생길 줄 알고?'라고 생각한다. 상식이다. 우리는 식당을 찾고, 메뉴를 주문하고, 밥을 먹고, 나온 뒤에 리뷰까지 작성하는 과정에 굉장히 익숙하다. 그래서 우리끼리 '일반적인 과정'에 대해 암묵적인 약속을 갖게 됐다. 위에서 말했던 상황은 일반적인 과정과는 거리가 멀다.

 

오늘 얘기할 온라인 쇼핑 상세페이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온라인에서 물건을 찾고 주문하는 과정에 굉장히 익숙하다. 그래서 마찬가지로 상식선이 있다. 그런데 정말 수많은 판매자, 디자이너 분들이 이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혹은 잘 알다가도 놓쳐버린다. 어느새 내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손님 손을 붙잡고 얘기하고 있다. 저기 정말 맛있는 식당이 있는데 가볼 거냐고.

 

 

디자이너이자, 셀러로서 느낀 점

지금까지 상세페이지 디자인을 수없이 해왔다. 대부분이 의뢰받은 내용이었고, 개 중에는 스스로 만든 상품도 있었다. 스마트 스토어, 쿠팡 등 오픈마켓부터 크라우드 펀딩, IR용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또한, 직접 상품을 고르고 상세페이지를 만들어 판매해보는 위탁판매도 진행했었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매달 매출이 3배씩 상승했다. 광고 비용은 거의 들지 않았다. 6개월 동안 총 10만 원 정도 썼던 것 같다. 디자이너면서 직접 판매도 해본 사람으로서 느낀 바를 짧게 설명하면 이렇다.

 

상세페이지는 스크롤을 끝까지 내리게 하는 싸움이구나!

 

이 글은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상세페이지의 기본 구조에 대한 글'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면 좋다.

(1) 물건은 잘 만들었는데,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되는지 막막한 상황
(2) 상세페이지를 만들어 달라는 미션을 받았는데, 덜렁 제품 '만' 받은 상황
(3) 상세페이지를 만들긴 했는데 실제로 잘 만든 건지 확신이 들지 않는 상황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바로 써먹을 수 있게끔 적었다.

정말 기초적인 부분이라서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쉬운 글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분들과 만나 오면서, 어떤 분들에겐 꼭 알려드려야 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브랜드일수록 더 필요한 내용이다. 그래서 실무 내용의 첫 번째 글로 작성하자고 마음먹었다.


상품 판매에 필요한 결정적 2가지

 

상품 판매에서 정말 중요하고 기초적인 개념에 대해서 3분만 설명하고 넘어가겠다. 상품을 잘 판다는 건 2가지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유입과 전환이다.

 

유입은 고객이 내 상품 페이지로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상품을 검색하면 수십만 개의 상품이 나타난다. 그런데 그중에서 눈에 콕 들어오고, 누르게 되는 썸네일이 있다. 그 썸네일을 유입률이 높다고 표현한다. 조회수를 생각하면 쉽다.

 

전환은 구매로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상품 페이지까지 들어와서 상세페이지 이미지를 본 상황을 생각해보자. 우리가 상세페이지를 본다고 해서 그 상품을 구매하지는 않는다. 구매로 넘어가는 비율을 전환율이라고 한다.

 

상세페이지 전환율

 

상품 판매는 유입률(조회수)도 높고 상세페이지 전환율(고객을 설득하는 정도)도 높을 때 일어난다.  고객이 내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을 나누게 되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 과정을 더 세부적으로 설명하는 경우도 많다. 간단하게 설명하려고 많은 것을 덜어냈다는 점을 참고하고 읽어주길 바란다.

 

여기서 설명하는 내용은 상세페이지다. 그러니 지금부터 설명할 내용은 유입보다는 전환에 가깝다. 전환은 기본적으로 유입이 되어야 일어나는 것이다. 보지도 않고 구매할 순 없으니까. 순서상으로는 유입이 먼저지만, 상품 키워드, 썸네일 등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내용도 있어서 상세페이지 먼저 설명하게 되었다.

 

또, '세일즈 퍼널(Sales funnel)'이라는 개념이 있다. 고객이 서비스/제품까지 도달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한 것을 세일즈 퍼널이라고 한다. 이 개념은 마케팅, 세일즈 쪽에서 엄청나게 오래되고 유명한 개념이다.

세일즈 퍼널(Sales funnel)

 

인지(눈으로 보고), 흥미(관심을 가지고), 욕망(원하고), 행동(구매한다)

이렇게 아주 크게 보면 4가지로 나눠서 설명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얘기를 하는 것으로 느껴질 것이다. 제품을 온라인 어디선가 확인하고, '뭐지?' 흥미를 가지고 검색창에 검색을 해보거나, 상세페이지를 자세히 읽어본다. '좋네!' 하고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서치하고 '오! 구매해야지' 하고 행동한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제품에 접근하는 방식이 굉장히 다양해져 세일즈 퍼널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생기고 있다. 그래서 세일즈 퍼널을 통해 소비자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개념만 알고 넘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채널별로 세일즈 퍼널을 해석해 놨다. 특정 채널을 시작하고 싶을 때 추가로 검색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면 된다. 고객에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과정을 여러 방식으로 세분화해서 생각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

 

상세페이지는 어떤 제품 카테고리에서, 어떤 채널에서 업로드되느냐에 따라서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펀딩에서 필요한 상세페이지와 쿠팡에서 필요한 상세페이지는 다르다. 오늘은 가장 많이 쓰이는 기본적 구조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글이 길지만, 끝까지 읽는 분들은 상세페이지 제작의 막막함을 덜어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걸 도대체 디자이너가 왜 알아야 하나요?

 

작은 브랜드일수록 디자인 환경은 수시로 변한다.

분명히 상세페이지 사전 자료인데, 상품의 스펙에 대해서'만' 제공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냥 A부터 Z까지 디자이너가 전부 다 하게 되는 것이다.

 

큰 브랜드의 경우 제품 기획자, 마케터, 카피라이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상세페이지를 만든다. 아니면 디자이너가 상세페이지를 디자인하는 프로세스가 정해져 있다. 그래서 제품 기획자의 취향, 디자이너의 취향에 따라 디자인 전략이 사방팔방 튀어나갈 확률이 낮다.

 

세일즈 퍼널을 안다는 것은 이 확률을 덜어내는 역할을 한다. 디자이너에게 일종의 가이드를 세워준다. 디자인의 형태에 함몰되는 게 아니라 고객들을 보게 해 준다. '아, 여기서 고객들이 이렇게 행동할 수도 있겠다'라는 고민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디자인 툴을 바로 켜는 것보다 상세페이지 윗단에서 가장 아래 구매 버튼까지 내려오는 과정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상세페이지 이미지를 끝까지 보게 만들자.

상세페이지는 고객이 제품을 만나는 첫 번째 이미지가 될 확률이 크다. 작은 브랜드일수록 그렇다. 광고 등 큰 매체에서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모르는 브랜드를 어떻게 검색할 수 있을까. 그래서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제품/서비스가 상세페이지를 필요로 한다. 디자이너 분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자, 처음으로 돌아가서, 낯선 사람이 소개해주는 공짜 식당 사례와 잘못된 상세페이지 디자인을 비교해보자. 한 번도 본 적 없는 브랜드(모르는 사람)가, 당신에게 상품을 홍보한다. 디자인은 깔끔하지 않고(입은 옷은 너덜너덜하고), 파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겠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다) 상세페이지에서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공짜로 주려고 한다) 구매한 사람은 몇 없는 것 같다. (한산한 식당)

 

상세페이지는 스크롤을 끝까지 내리게 하는 싸움

 

쉽게 풀어내느라 비약이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건, 내 상세페이지가 위와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상세페이지 디자인은 스크롤을 끝까지 내리게 하는 싸움이다. 상세페이지 이미지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오래 시간을 투자한 것에 애정을 가진다. 내가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했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상세페이지를 잘 내려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핸드폰에는 수많은 재밌는 것들과 알람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다. 조금 내려 보다가도 카톡 알림이 뜨면, 금방 나갈 수 있는 게 온라인 환경이다. 이 글도 끝까지 읽기 힘든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스크롤을 내리게 만들까?

바로 사람들의 의심을 해소해주면 된다. 잘 알려진 브랜드의 제품을 살 때를 생각해보자. 이미 브랜드에 대한 정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품 여부만 확인하고 구매한 경험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는 작은 브랜드다. 사람들이 처음 본 브랜드, 처음 본 제품이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 읽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어야 한다. 의심을 해소하기 위한 상세페이지 9단계 구조는 다음과 같다.

상세페이지 9단계 구조

이 구조로 무조건 해야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브랜드마다, 채널마다, 제품 카테고리마다 다른 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세페이지도 유행이 있어서 구조가 조금씩 변한다. 여기서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으로 구성했다. 시작하기 막막할 땐 이 순서로 하면 편하다.

 
상세페이지 9단계

 

1. 판매 증거(나만 사는 거 아니지?)

저기로 가실 거예요!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식당을 봤더니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당신은 왠지 식당에 가도 안전할 것 같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던 곳이니까.

 

온라인 제품 구매에 실패했던 경험은 모두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시키고 보니 이미지랑 전혀 딴판이었다든가, 배송이 어마어마하게 느리다든가, 잔 기스가 많았다든가 하는 실패 경험들. 그래서 사람들은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제품인지에 대해서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최근에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면 판매 증거를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1) 지금까지 판매된 양

(2) 실 구매 고객들의 리뷰

(3) 체험단, 셀럽의 리뷰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아직 판매된 양이 많지 않다면 한정 기간 내에 판매된 양을 표현할 수도 있다. 펀딩에 도전해서 목표 금액에 달성한 것도 판매 증거로 쓰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상세페이지에 들어온 고객이 제품의 첫 고객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점이다.

 

아무도 구매에 실패하고 싶어 하지 않기에, 최근에는 아예 상세페이지 대신에 리뷰 만으로 구매여부를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리뷰가 웹사이트 윗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면, 상세페이지 내에서라도 언급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실 구매 고객들의 리뷰를 gif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포어와 애프터가 확실히 나오는 제품이라면 더 그렇다. 제품으로 변화된 사람들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다.

 

 

상세페이지 9단계

2. 판매 관리(구매하면 잘 보내주겠지?)

브랜드와 연락이 잘 된다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 관련 내용을 잘 정리하여 페이지에 담아야 한다. 덧붙여, 깔끔하고 시원하게 디자인이 되어 있으면 자연스럽게 'CS센터도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이미지를 얻게 된다.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

(1) 발송 마감 시간

(2) 택배사 정보

(3) 상품 검수

(4) 브랜드 정보(전화번호, 위치 등)

 

여기서 제품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바뀔 수 있다. 예를 들면 신선 식품 같은 경우에는 배송이 굉장히 중요하다. 언제까지 주문해야 당일 발송이 가능한지, 배송이 꼼꼼하게 되어 있는지 등이 상세페이지 상단에 위치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빠른 배송에 굉장히 익숙하다. 그래서 지금 시키면 언제쯤 발송되는지에 대해서 언급해줘야 한다. 순전히 빨리 온다는 이유가 구매 기준이 되는 고객들이 생각보다 많다. 또한, 언제쯤 도착하는지에 대한 CS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도 굉장히 중요하다.

 

 

상세페이지 9단계

3. 인증(진짜 문제없을까?)

여기서는 대중의 보증이 아닌 신뢰할만한 기관의 인증(레버리지)이 필요한 시점이다.

 

(1) A/S 보증 내용

(2) 기관의 인증서, 마크

(3) 특허 등 저작권 관련

 

식품을 판매할 때, HACCP(해썹) 인증이 잘 표시되어 있다는 이유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초보 브랜드의 경우 HACCP 인증을 받아놓고도 눈에 띄게 디자인하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도 많이 봤다. 가구라면 가구에 사용된 목재의 등급이, 전기가 쓰이는 제품이라면 KC인증이 필요하다. 인증을 받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인증받은 사실을 잘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A/S 기간 등 보증 기간이 있다면 꼭 상단에 기입해서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도록 하자. 사람들이 대기업 브랜드를 이용하는 이유는 내구성도 있지만, 보증할 수 있다는 점도 크다. 보증 기간을 크게 넣어줌으로써 신뢰도를 쌓는 것도 방법이다.

 

 

상세페이지 9단계

4. 메인 이미지(내가 뭘 사려고 하는 거지?)

사람들은 메인 이미지가 뭔지에 따라서 제품의 외형을 판단하게 된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보자. 캠핑 관련 제품을 판다면, 실제로 캠핑을 하는 것 같은 이미지로 연출해서 찍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품의 누끼를 딴 사진을 확대해서 올리는데, 사실 제품을 받은 고객이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에 맞춰서 사진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내가 캠핑을 가게 되면, 다음 주 주말 캠핑 때의 뷰가 이렇게 예뻐질 거야!', '내가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 등과 같이 고객이 실제로 제품을 구매하고 나서 만족하는 이미지를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초두효과라는 것이 있다. 첫인상을 기준으로 전체적인 내용을 판단한다는 뜻이다. 메인 이미지는 가장 신경 써야 할 이미지다.

 

사실 사진이나 이미지 구성에 관해서만 말하더라도 굉장히 다양한 방법론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따로 다음에 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채널별로 선호하는 이미지 형태가 있고, 모바일 최적화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점이 포인트다.

 

 

상세페이지 9단계

5. 문제(나한테 필요한가?)

사람들은 문제를 없애는 데에 더 관심을 많이 쏟는다. 혜택을 주는 것보다 말이다. 사람들에게 이 제품이 일상 속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클렌징 폼을 팔고 있는 업체라면 아침마다 뾰루지 때문에 신경 쓰이지 않았는지, 콕 집어서 구체적으로 말해준다. 감성과 이성 둘 다 고려해서 말해주는 게 좋다. '아, 그러고 보니 이 문제가 있었어. 엄청 귀찮았어!'라고 생각할 수 있게끔 언급해주자.

 

제품의 상세페이지에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크던 작던 제품의 필요가 있어서 들어온 것이다. 실수로 클릭한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필요한가?'라고 생각했지만 구체적으로 '아, 이런 경우도 많았어!' 까진 생각하지 않는다. 이럴 때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구체적으로 보여주자. 문제가 발생된 상황을 이미지로 보여줘도 좋다. 중요한 건 '완전 내 얘기야!'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상세페이지 9단계

6. 상세 이미지(설명이 충분한가?)

제품 스펙을 보여줄 수 있는 상세 이미지를 넣는다. 이 때는 제품의 각 부분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표현하면 좋다. 그런데 한 가지 포인트는 제품의 스펙에만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 전기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면서 설명하는 상세페이지를 많이 봐왔다. 그것보단 그 제품을 통해 당신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말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드라이기의 열이 얼마나 뜨거운지 '숫자 데이터'로 보여주는 것보다 머리를 말리는 시간이 얼마나 줄어들지, 그래서 당신이 출근 시간에 허둥지둥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좋다. 당신의 삶이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할 것인지 표현하는 것이다. 거기에 글자를 이미지로 한 번 더 표현해주자. '정말 필요한 기능을 담았네! 이건 합리적인 소비야.'라고 생각하게끔.

 

 

상세페이지 9단계

7. 공감(이 브랜드 믿을만하나?)

작은 브랜드일수록 이 부분에서 강점을 나타내기 쉬울 것이다.

 

(1) 이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

(2) 대표 개인의 이력, 경험담

(3) 소재지, 공장 등 제작 환경

 

상세페이지는 브랜드의 진정성을 표현하기 좋은 공간이다. 이때, 많은 디자이너 분들이 실수하는 게 있다. 브랜드를 굉장히 심플하고 시크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기하학적인 도형 몇 개와 브랜드 로고 만으로 끝내는 경우도 많이 봐왔다.

 

통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에 수 천 개의 브랜드를 만난다고 한다. 하루가 끝나는 시점에 이 브랜드를 다 기억할 수 있을까? 나에겐 더없이 소중한 브랜드가 다른 사람에게는 아닐 수 있다. 나에게는 예쁜 로고 디자인이 기억에 남지 않을 수 있다. 작은 브랜드일수록 그렇다.

 

그러니 우리 브랜드에 스토리를 입혀주자. 구매할 때까지 고객 바짓단을 붙잡고 설명하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우리가 어떤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과정에는 잘 찾아보면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 내용들을 간략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표현하자. 디자인 공간이 없다고 판단되면 관련 내용을 링크로 넣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브랜드에 공감하지 못한다.

 

 

상세페이지 9단계

8. 액션(굳이 지금 구매해야 하나?)

자, 이제 구매 버튼이 보일 시점이다. 여기까지 고객을 잘 설득해서 내려왔다면 사람들은 구매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잠깐 고민한다. 조금 더 다른 데를 둘러볼까?

 

할인을 자주 하는 브랜드는 평소에 잘 팔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조금만 기다리면 할인할 것이고, 같은 제품을 더 비싸게 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고객들에게 지금 사야 한다고 말해주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지금 사야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1) 가격 할인

(2) 추가 증정

(3) 빠른 배송

 

어떤 기간 동안 가격을 할인할 수도 있고, 제품을 1개 더 줄 수도 있다. 또는 오늘 사면 바로 배송! 같은 빠른 배송을 혜택으로 내세울 수도 있다. 이것 외에도 정말 많은 혜택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찜해놓고 언젠가 사길 바라서는 안된다. 유익한 영상이라고 생각해서 유튜브 보관함에 담아놓고 아직 열어보지 못한 영상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자. 구매를 나중으로 미루게 되면 그 자리를 경쟁자에게 넘겨줄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판매자들은 이 파트를 최상단으로 넣기도 한다. 지금 바로 사야 되는 이유를 만들어주자.

 

 

상세페이지 9단계

9. 상세정보(한 번 더 체크해보자)

(1) 제품 상세 스펙

(2) 고객 센터

(3) 제품 교환 및 환불

(4) 배송 관련 공지

 

제품의 상세 스펙 및 정보를 요약해서 보여준다. 크기, 무게는 어떤지, 오래 쓸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문 옵션도 한 번 더 함께 보여주자. 잘 정리된 제품의 교환, 환불 기준, 배송 내용은 고객이 구매를 확정 짓게 만든다문제가 생겼을 때 잘 처리해 줄 것이라 기대하면서.


이렇게 9단계에 걸쳐서 상세페이지 여정을 끝냈다.

위의 내용을 참고한다면 좋은 상세페이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여기 있는 모든 내용을 상세페이지에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작은 브랜드가 이 모든 내용을 넣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넣을 수 있는 내용들을 고르고 보충해주자.

 

상세페이지 9단계

 

반복하지만 상세페이지를 끝까지 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바일은 특히나 상세페이지에서 나가기 쉬운 환경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이미 문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둘러보고 가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은 손가락으로 휙-하면 바로 나가버릴 수 할 수 있다. 사람들이 구매 버튼까지 스크롤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브랜드에 맞게 조절해가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한번 완성해 보는 것.

그리고 한번 읽어보는 것이다. 완성하고, 읽어보면서 나에게 맞게끔 조절하자.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만들어보면 디자인이 좋아지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 나도 꾸준히 만들고 공부하면서 더 나은 디자인을 위해 노력한다.

 

완전히 새하얀 화면에서 상세페이지 디자인을 시작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제품의 스펙만 받고, 홀로 디자인하는 것은 내게 굉장히 막막한 일이었다. 어딘가에 있을 과거의 나같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쓰다 보니 긴 글이 됐다.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 상세페이지를 통해 세일즈가 일어났을 때의 보람과 경험은 큰 힘이 될 것이다.


<참고 자료>

1.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

2. 협상의 기술, 허브 코헨

3. 뇌는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 리 하틀리 카터

재영

스타트업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배운 일을 바탕으로 프리랜서 독립하였습니다. 1인 기업으로서 겪은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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