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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TV+’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거의 2년이 다 되어간다. 공개 당시에는 엄청난 화제였다. 당시에도 OTT 서비스는 많이 있었지만, 무려 애플이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기엔 애매한 상황이다. 최근 몇몇 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는 있지만, 정작 주변에서 이를 구독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체 왜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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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TV+는 잘 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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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TV+

‘애플 TV+’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거의 2년이 다 되어간다. 공개 당시에는 엄청난 화제였다. 당시에도 OTT 서비스는 많이 있었지만, 무려 애플이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기엔 애매한 상황이다. 최근 몇몇 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는 있지만, 정작 주변에서 이를 구독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체 왜 그런 걸까?

 

1. 일단 기본 정보부터

애플 TV+

<테드 라소> 시리즈로 체면치레 중인 애플tv+ (출처 : 애플TV+ 앱)

 

애플은 원래 아이튠즈라는 플랫폼을 통해 TV 드라마, 영화, 음악, 팟캐스트 등을 제공했다. 그러다 2019년을 기점으로 아이튠즈가 사라지고 애플 TV, 애플 뮤직, 애플 팟캐스트 같은 개별 앱으로 분리됐다. 그중 애플 TV 앱에 ‘애플 TV+’라는 유료 OTT 서비스가 추가됐다.

 

즉 애플 TV에는 아이튠즈에서 제공하던 TV 드라마나 영화처럼 구입하거나 대여해서 볼 수 있는 작품과 구독형 스트리밍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애플 TV + 오리지널 작품들로 나뉘어 있다. 애플 TV의 하위 서비스인 셈이다.

 

월 구독료는 $4.99(한화 약 5900원)이며 첫 7일은 무료이며, 이후 자동으로 결제된다. 물론 오리지널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애플 TV+만 이 가격이고, 별도 판매 중인 콘텐츠는 따로 결제해야 한다.

 

애플 TV+는 현재 100여 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며,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 물론 한국어 자막도 지원한다. 애플 기기뿐만 아니라 스마트 TV, 게임 콘솔, 안드로이드 폰과 윈도 PC에서도 볼 수 있다. 다만 안드로이드 폰과 윈도 PC에서는 별도 앱은 없고 웹으로(tv.apple.com) 봐야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2. 몇 명이나 보는가?

애플 TV+ 구독자 수

 

현재 애플은 애플 TV+의 공식 가입자 수를 정확히 공개한 적이 없다. 그래서 가입자 수를 추측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4가지 데이터를 준비했다.

 

  1. 영국의 시장조사 기관 ‘Ampere Analysis’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기준 애플 TV+ 가입자 수는 약 3,360만 명으로 추정했다.
  2. 독일의 시장 및 소비자 데이터 조사 회사 Statista는 2020년 말 기준 애플 TV+ 가입자 수를 4,000만 명으로 추정했다.
  3. 최근 애플과 미국 연예산업노조(IATSE)와의 대화에서 ‘애플 TV+ 가입자 수가 (미국+캐나다 한정) 2021년 7월 기준 2,000만 명 이하인 것’으로 밝혀졌다.
  4. 애플은 2021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서비스를 유료로 구독하는(애플 뮤직, 아이클라우드+, 애플 TV+ 등) 사용자 수가 6억 6,00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가장 신뢰가 높은 수치는 애플이 직접 밝힌 ‘가입자 수가 2,000만 명 이하’라는 발언이지만, 이는 북미 지역 한정으로 조사된 자료라 전체 100여 개 국가의 가입자 수는 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측해야 한다. 이에 따라 애플 TV+의 북미 가입자 비율이 대략 50%라고 가정했을 때, 전 세계 가입자 수는 (조사 기관들이 예측한 대로) 약 3,000~4,000만 명 사이로 예상된다. 애플 전체 유료 서비스 중 약 5% 정도이다.

 

'꽤 많이 보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수치는 무료 가입자 비율이 높은 상황을 봐야 한다. 현재 애플은 애플 TV+를 서비스 성공을 위해 기본 7일 무료와 별개로 자사 제품을 새로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실시 중이다. 이런 방식으로 애플 TV+를 소위 '찍먹' 해보는 사람들의 비율은 무려 60%가 넘는다(출처 : 미국 엔터테인먼트 매체variety.com) 그리고 그중 절반 정도는 무료 기간이 끝나면 더 이상 구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물론 3,000~4,000만 명이라는 숫자가 애플이 기대한 것에 비해 높은지 낮은지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야심 차게 시작한 애플 서비스치고는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것은 확실하다. 현재 북미에서 인기 있는 스트리밍을 찾아보면 대부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 ‘훌루’, ‘HBOMAX’이며, 애플 TV+는 잘 언급되지 않는다.

 

 

3. 문제는 결국 콘텐츠

애플 TV+ 콘텐츠

인기는 괜찮지만, 애플 TV+를 선택할 이유까진 아닌 오리지널 시리즈(출처 : 애플TV+ 앱)

 

애플에서 밀고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에 대한 평가는 괜찮은 편이다. 유명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과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을 맡은 <모닝 쇼>는 IMDb 평점 8.4점이며, 현재 시즌2가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애플 이벤트에서 자주 언급되는 <테드 라소>는 2021 에미상에서 코미디 부문을 휩쓸었다.

 

하지만 재미와는 별개로 이 작품들이 플랫폼 흥행을 이끌 정도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재미는 있지만, 이걸 보기 위해 애플 TV+를 구독하고 싶다’는 고객 반응을 이끌어내긴 힘든 분위기이다. 구글 트렌드에서 작품 키워드를 비교해 보면 관심도 차이는 명확하다.

애플 TV+

작품 평가와 인기도가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

 

또한 구독해도 '오리지널 작품만' 볼 수 있다는 것은 기존 OTT 서비스보다 저렴하다고 해도 고객 입장에서 부담이다. 더욱이 애플 TV+ 오리지널 작품의 개수는 아직 100개도 되지 않기 때문에 거의 필연적으로 '다른 거 볼 거 없나…'라며 탐색하게 된다. 그나마 영화 같은 다른 콘텐츠는 별도 결제를 해야 볼 수 있어 사실상 금액 차이가 거의 없는 셈이다. 괜히 손해 보는 기분을 떨치기 힘들다.

 

여담이지만 애플이 만든 서비스라 그런지 '애플 기기에서만 볼 수 있는 거 아니야?' 같은 오해가 많다. 아무래도 '애플 서비스니까 애플에서만 되겠지'라는 이미지가 강해 빚어지는 오해인 것으로 보이지만, 애플 TV+는 (애플이 아닌 기기를 포함해)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이라도 콘텐츠 사업은 쉽지 않네

애플TV+는 저조한 성적은 콘텐츠 사업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애플TV+ 론칭 때 스티븐 스필버그, 제니퍼 애니스턴, 리즈 위더스푼, 제인스 모모아,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연예인들이 직접 나와 서비스를 소개하는 모습을 보고 '애플이 정말 작정했구나!'라고 느꼈지만, 정작 그 느낌은 기대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아직 사람들을 폭발적으로 끌어들일 무언가가 없다.

 

사실 애플의 게임 플랫폼인 애플 아케이드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구독을 하면 수많은 고퀄리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반해 바로 결제해 아이패드로 게임을 하면서 '아이패드가 진정한 게임기로 재탄생했구나'라고 감탄했다. 하지만 첫 2~3주 신나게 즐긴 후에, 더 이상 할 게임이 없어 그대로 구독을 취소했다.

 

콘텐츠는 질만큼이나 양도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의 취향이 세밀하게 파편화된 요즘 세상에, 기술적으로 완벽히 준비된 것만으로는 한참 부족하다. 양도 그냥 전체적으로 많은 것이 아니라 '내 취향에 맞는 작품'이 많아야 한다. 애플TV+는 서비스된 지 아직 2년밖에 되지 않았으니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현재 1, 2위를 다투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더욱 빠른 속도로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참고 자료>

- 글에 사용된 애플tv+ 로고는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 애플tv+ 이미지는 앱에서 직접 캡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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