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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시작!!!"...출시 앞둔 디즈니플러스 미리보기

맨오브피스

드디어 디즈니플러스가 11월부터 한국에 공식 서비스된다. 그저 '또 하나의 OTT'가 아닌 모두가 아는 브랜드라 그런지 사용자들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모양새다. 서비스 일정에 맞춰 한국 IPTV와 케이블 TV에서는 디즈니 콘텐츠가 하나둘씩 내려가고 있다.

 

나는 올해 초부터 방영 중인 마블 드라마들을 보고 싶어 해외 디즈니플러스에 가입했었다.(예전에 독일 살 때 만들어둔 신용카드를 사용했다) 직접 써보면서 느낀 점, 넷플릭스와의 비교, 앞으로의 예상 등을 하나씩 짚어보자.

 

1. 일단 기본 정보부터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11월 미국, 네덜란드, 캐나다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더욱 확장하여 유럽, 호주, 일본, 남미, 동남아시아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이번 11월에 새롭게 추가되는 곳은 한국과 대만, 홍콩이다. 처음 론칭했을 때 1,000만 명의 구독자를 끌어 모으며 성공적 행보를 보였다. 현재는 그 10배인 1억 명이 넘으며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 중이다(넷플릭스 구독자 수는 약 2억 명). 론칭 2년 만에 1억 명을 찍었으니 매우 빠른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 6개월 후에도 계속 구독하고 있는 사용자가 78%로, 넷플릭스보다(74%) 사용자 충성도도 높은 편이다.

 

한국의 공식 출시일은 11월 12일이며, 가격은 월 9,900원으로 확정되었다. 넷플릭스처럼 디즈니플러스 웹사이트와 앱, 스마트 TV, 인터넷 사업자들의 셋톱박스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플러스에서는 IP 제국이라 불리는 디즈니답게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뿐만 아니라 픽사, 마블, 스타워즈처럼 유명 프랜차이즈 작품을 한 곳에서 시청할 수 있다. 또한 내셔널 지오그래픽, 스타(STAR)처럼 디즈니와 조금 색깔이 다른 채널도 함께 제공된다.

 

 

2. 넷플릭스와 비교해보자

한국에는 넷플릭스 말고도 웨이브, 티빙, 왓챠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지만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넷플릭스를 기준으로 비교해보겠다.

 

  • 가격과 화질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처럼 무조건 구독해야만 볼 수 있다. 다른 OTT처럼 일부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가격 옵션이 한 가지인 점은 특이하다. 한국 가격은 월 9,900원, 1년 결제 시 99,000원(월 8,250원)으로 넷플릭스보다 확실히 저렴한 편. 구독하면 콘텐츠별로 제공되는 최고 화질로 볼 수 있고(일부 콘텐츠는 4k 지원이 되지 않는다), 프로필은 총 6개까지 만들 수 있으며, 등록 가능 기기는 10개까지, 동시 시청은 4개까지 가능하다. 미리 다운 받으면 오프라인으로도 시청할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 초창기 때만큼의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론칭 당시 $6.99였다), 그래도 넷플릭스에 비해선 부담 없는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더 낮은 화질 옵션이 없는 것은 아쉽다.

 

 

  • 콘텐츠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넷플릭스가 처음에는 콘텐츠를 한 곳에 모아놓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 충분했지만,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장으로 환경이 바뀌었다. 그런 환경에서 디즈니의 콘텐츠 파워는 막강하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랜차이즈 콘텐츠를 손에 쥐고 있다. 디즈니도 그 힘을 잘 알고 있기에 다른 플랫폼에서 자사 콘텐츠를 다 내리는 중이다.

 

디즈니는 기존 콘텐츠를 가져오는 것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오리지널처럼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도 제작한다. 통계를 보면 디즈니플러스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시리즈도 <로키>나 <팔콘과 윈터 솔져>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이다. 다만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만으로는 다양함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스타(STAR)처럼 기존 디즈니와 결이 다른 채널도 함께 제공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자연 관련 다큐멘터리가 메인이고, 스타에서는 애니메이션 <심슨>이나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인 <워킹 데드> 등을 볼 수 있다(청불 작품은 성인 인증을 해야 한다).

 

 

  • 유저 인터페이스
디즈니플러스 유저 인터페이스

넷플릭스와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별다른 학습 과정 없이 대충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아~ 이건 이거네'라며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 최상단에는 주목할만한 작품, 그 아래에는 테마별로 큐레이션 되어있는 방식이다. 작품을 누르면 (역시 익숙한 디자인의) 상세 페이지가 나온다. 다만 작품의 예고편 영상이 자동 재생되지 않고 굳이 눌러야 하는 점은 별로였다.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디즈니플러스에는 마블이나 스타워즈 같은 하위 프랜차이즈별 페이지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마블 페이지에서는 마블 작품들만 따로 모여있고, 스타워즈 페이지에서는 스타워즈 작품들만 모여있는 식이다. 그리고 이 프랜차이즈 페이지 안에서 또다시 큐레이션이 이루어진다(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간 순서대로 몰아보기' 등). 특정 프랜차이즈의 팬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디즈니플러스 영상 플레이어

영상 플레이어는 조금 실망스럽다. 아직 기본 기능에만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재생, 넘기기, 자막/음성 설정이 전부다. 화질은 사용자 인터넷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되고, 재생 속도는 1배속으로 고정되어있다. 사용자가 별도로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다. 다른 사람과 같은 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그룹워치 기능도 제공하는데, 이 또한 동시에 보는 것 외에는 별 기능이 없어(이모티콘 리액션 기능도 그렇게 재밌지 않다…) 아직은 발전할 구석이 많아 보인다.

 

 

3. 그래서 디즈니+만의 강점은?

두말할 것도 없이 콘텐츠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스타워즈 드라마인 <만달로리안> 외에는 괄목할만한 오리지널 시리즈가 없었지만, 2021년부터는 2~3개월마다 새 마블 드라마가 나오면서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또,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디즈니와 픽사 영화를 지나치기 힘들고, <라이온 킹> 같은 클래식 작품들을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렇게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이 또 있을까 싶다. 미국 쪽 통계를 보면 구독자의 연령대는 1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고르게 퍼져있다.

 

가격도 넷플릭스보다 저렴해 부담감이 덜하다(만 원을 넘느냐 안 넘느냐는 심리적으로 꽤 큰 차이다). UI나 부가기능이나 큐레이션 퀄리티는 넷플릭스보다 못하지만,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기능은 모두 제공되니 크게 불편한 점은 없을 것이다.

 

 

4. 우려되는 부분

  • 현지화 퀄리티

놀랍게도 일부 작품에는 이미 한국어 자막과 더빙 옵션이 추가되어있다. 최신 드라마인 <로키>도 한국어 자막/더빙으로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현지화 퀄리티는 괜찮아 보인다. 혹시나 해서 오역 논란이 많았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확인해봤는데, 다행히 오역 부분은 모두 고쳐져 있었다(그 유명한 오역 "어머니…"는 "이런…"으로 번역되었다).

 

더빙 옵션에 감탄하며 영화 <아이언 맨>을 틀었는데, 한국어 더빙은 고사하고 자막조차 없었다. 한국에서도 개봉도 했고 DVD도 발매된 영화인데 왜 자막이 없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디즈니플러스 작품 중 한국 제작사의 작품은 전무한 상황이라, 자막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정식 론칭할 때는 모든 작품에 자막이 있으리라 믿고 있다. 더불어 한국어 썸네일 퀄리티가 어떨지도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넷플릭스도 초기에는 한국어 썸네일 퀄리티가 정말 별로였는데, 그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 콘텐츠 부족

성인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넷플릭스에서 대박 난 작품들 중에는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들도 상당히 많다. 최근 공개된 <DP>나 해외에서도 대박 난 <킹덤> 모두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이다. 디즈니플러스에도 청불 작품이 있긴 있지만, 모두 외부 제작사 작품들이기 때문에 아쉬울 수밖에 없다. 디즈니가 각 잡고 만드는 오리지널 청불 작품은 (디즈니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아마 볼 일이 없지 않을까 싶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숫자도 넷플릭스에 밀린다. 넷플릭스가 지금까지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는 무려 2,000 작품이 넘는다(디즈니플러스는 100개 미만). 물론 양이 전부는 아니지만,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빠른 우리나라 특성상 얼마 지나지 않아 '볼 게 없네…' 상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가별 전용 콘텐츠를 배포하면서 부족함을 채우고 있긴 하지만(우리나라에는 <너와 나의 경찰 수업>이라는 드라마가 예정되어있다), 아직 규모가 작다.

 

또한 디즈니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디즈니플러스에 올라오지 않은 작품들이 더러 있다. 예를 들어 영화 <스파이더맨>은 마블 프랜차이즈이지만, 권리는 소니 픽처스가 갖고 있기 때문에 디즈니플러스에서는 볼 수 없다. 또한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마블 시리즈는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다.

 

 

결론: 넷플릭스 킬러는 아니지만 잘 될 것이다.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가 다른 OTT 플랫폼에 비해 한참 늦은 후발주자인 것은 맞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국도 디즈니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은 국가다. 한국에서도 분명 잘 될 것이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론칭한 지 5년이 지난 지금, OTT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디즈니플러스가 좀 늦긴 했지만, 콘텐츠 파워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현지화 퀄리티가 준수한 이상, 인기몰이는 거의 확정이다.

 

다만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를 대체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각 플랫폼의 대표작들이 가지는 색깔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디즈니가 스타(STAR) 브랜드를 통해 성인 취향의 작품들도 제공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들이 워낙 강력하기에 디즈니 프랜차이즈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넷플릭스에 머무를 것이다. 또, 디즈니플러스에는 한국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나 예능 장르도 (아직은) 없어서 일단은 넷플릭스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싶다.


<참고 자료>

-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에서 직접 캡처한 것입니다. 

Disney+ Subscriber Statistics 2021 

'Loki' is the biggest TV series in the world

Netflix Library By The Number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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