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시스템’의 붕괴, 할리우드를 통해 보는 미래의 업무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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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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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미래의 업무 형태를 보여준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의아해 하셨을 겁니다. 일년에 몇 번 쯤은 수트와 드레스를 갖춰 입고 BMW 를 운전해 화려한 로스엔젤레스 거리를 드라이빙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영화 제작 회사가 조직되는 방식과 그 조직 안에서 영화 산업계 종사자들이 일하고 보수를 받는 방식을 조명해보자는 뜻이지요. 할리우드에서 스튜디오 시스템은 오래 전에 무너졌습니다. 스튜디오 시스템이란, 제작자가 배우들과 독점계약을 맺어, 자신들이 생산한 영화를 자신들의 배급망을 통해 상영함으로써 영화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영화 산업계는 미래의 업무 형태를 미리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시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할리우드를 관찰함으로써 미래의 업무 형태를 볼 수 있지요. 오늘은 할리우드를 통해 알아보는 미래의 업무 형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시스템(Studio systems)' 붕괴

예전에는 대부분의 할리우드 영화들이 스튜디오 시스템을 통해 생산되었습니다. 스튜디오는 큰 규모의 잘 통제된 기업처럼 작동합니다. 스튜디오는 마치 공장처럼 중앙 집권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추었으며, 카메라, 조명 시설 등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배우, 감독, 세트 데코레이터, 카메라맨 등 인력을 합리적으로 배치했습니다. 스튜디오 시스템의 황금기 시절에는 생산 효율성 덕분에 하나의 스튜디오가 일년에 최대 350개의 영화를 찍어 내기도 했지요. 코엔 형제의 ‘헤일, 시저!’라는 영화가 바로 이 할리우드의 거대 스튜디오 시스템을 날카롭게 꼬집는 작품입니다.

20160607_wishket_GC_movie_image [이미지: '헤일, 시저!'의 포스터 / 출처: 네이버 영화]

연방 독점 금지법(federal antitrust violations) 및 기타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스튜디오는 1940년대부터 점차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다음 몇 십 년 동안 점차적으로 악화되었습니다. 물론 20세기 폭스사나 소니 픽처스와 같은 스튜디오는 여전히 영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영화 산업계에 대한 통제력은 예전의 할리우드 시대와 비교하여 큰 폭으로 악화되었지요. 스튜디오의 전성기가 지나가고 그 뒤를 이은 것은 독립적이고 즉각적인 영화 기업들이었습니다. 새로운 영화 제작에 대한 요구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제작팀이 꾸려지는 'On-demand 방식'이지요. 이러한 방식이 오늘날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일군의 프로듀서들은 하나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자금을 모으고 새로운 프로덕션 기업을 설립합니다. 그리고 나서 필요한 하청 업체와 감독, 주연 배우, 회계사 등을 고용합니다. 그리고 CAA, WME, ICM, and Paradigm act와 같은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지요. 기획사들은 영화 프로듀서와 배우들을 대신 연결해주는 ‘중개인’ 역할을 하지요. 영화계 전문 인력들은 위와 같은 방식으로 활발히 산업 경제를 불려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더 이상 특정 소속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매년, 심지어는 매달 버는 돈의 출처가 각각 다른 것이지요.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은 바로 할리우드의 ‘인적 네트워킹’ 입니다. 모든 식사 자리와 미팅 자리에서 할리우드 사람들은 필요한 재능을 연결해주는 탄탄한 관계망을 만들어 갑니다. 20160607_wishket_GC_image_미래의 업무 형태

다른 산업계의 '스튜디오 시스템' 또한 붕괴되고 있습니다

결국 규모의 문제입니다. 다른 산업계는 수 십년 전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이 겪었던 쇠퇴의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이제 대다수의 기업들은 ‘큰 사업 규모’가 시장에서 유리할 수 있는 시절은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중앙 집권식의 비용 관리가 언제나 효율성을 담보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수시 계약이 아니면 최고의 능력을 지닌 인재를 언제나 고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팀이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그들을 고용하기에는 기업의 요구 사항의 변동 폭이 너무 큽니다. 따라서 지금의 기업들이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마음에 새겨야 하는 키워드는 ‘유연성’ 입니다.

더 이상 전문인력들은 오랜 기간 한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 합니다

할리우드에 그 유명한 파워 런치(인맥을 쌓기 위한 점심 식사 시간)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온라인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재능 있는 사람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다른 전문가들과 연락을 취해 인맥을 쌓고 커넥션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고용할 인력이 필요한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찾아다니는 프리랜서 인력들 간의 연결을 도와주는 업워크나 국내의 위시켓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은 이미 성행하고 있습니다. Bill.com이나 Expensify 와 같은 온라인 업체는 청구서를 발송 및 관리하고, 보수를 지불하고, 수많은 계약자들에게 지불되어야 하는 경비를 기록하는 일련의 재무회계 과정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Wework와 같은 회사는 사무실 공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위와 같은 기업의 도움의 받아 사무실 크기를 키우거나 줄일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회의 공간을 렌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은 이미 이러한 운영 방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벤처 캐피털 기업인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는 할리우드 연예 기획사의 운영 방식을 정확히 모델링하였습니다. 필요에 따라 세일링 팀과 마케팅 팀을 사업 초기 단계에 진입한 기업들에게 빌려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 더 이상 전문 인력들과 기업들은 오랫동안 미국 경제의 상징과도 같았던 ‘경직적인 장기 고용 시스템’을 고수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20160607_wishket_GC_image2_미래의 업무 형태

이를 통해 기업과 전문인력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산업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능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산업 트렌드로 인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회사와의 장기적인 고용 관계는 재능의 과소평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은 '10x 엔지니어'에 대해 들어보았을 겁니다. 동료들에 비해 10배는 생산력이 좋은 엔지니어를 일컫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능력이 뛰어난 한 명의 인재에게 동료 직원보다 10배 많은 연봉을 주는 회사는 거의 없을 겁니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프리랜서로 독립하는 것이 급여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오픈된 마켓에서 당신의 가치를 알아주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기업에게 서비스를 파는 것입니다. 몇몇 슈퍼 인재들은, 마치 영화 배우처럼, 에이전트와 계약하기도 합니다. 여러 산업계에서 ‘하나의 사업팀’은 마치 영화 제작 크루들처럼 활동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동은 어떤 이들에게는 불안정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과 기업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업무 방식을 통해 이득을 볼 것입니다. 기업들은 효율성과 유연성을 갖추게 될 것이며, 전문가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으며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더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스튜디오 시스템’의 소멸이 ‘훌륭한 영화와 빅 스타’의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할리우드는 보여줍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그러니 오스카 시상식과 스타들의 파티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서 이 모든 것을 프리랜서들이 이루어 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본문 내용은(http://www.fastcompany.com/3057210/the-future-of-work/why-the-future-of-work-will-look-a-lot-like-hollywood)를 각색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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